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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제안형 사업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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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106회 작성일 11-04-2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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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벽 높아 성과 없어…정착에 시간 필요

 올 들어 건설업계의 파이가 크게 줄어들면서 기획제안형 사업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얼어붙은 투자 분위기 탓에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시장과 업역을 넘나들며 새로운 사업을 발굴한다고 하더라도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 빛을 볼 수 없기 때문에 건설업계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이 토목과 건축, 플랜트 등 전 분야에 걸쳐 기획제안형 사업을 모색하고 있지만 높은 PF 장벽 탓에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물량난이 심화되면서 기획제안형 사업을 앞다퉈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고 있지만 아직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아 실질적인 성공 가능성은 희박한 게 현실이다.

 국내 대형건설사들을 중심으로 단순 도급은 레드오션이라는 인식이 형성된지 오래다.

 단순 도급 물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데다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는 만큼 건설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스로 사업을 만들어가는 게 생존전략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공종을 가리지 않고 기획제안형 사업을 검토하고 나섰다.

 실제 건축개발사업을 비롯해 도로, 철도, 항만, 발전 플랜트 등 기획제안형 사업이 곳곳에서 추진됐다.

 그러나 성공적인 PF를 거쳐 사업이 가시화된 것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기획제안 단계를 거쳐 사업성 검토 과정에서 대부분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 등으로 인해 PF에 발목이 잡힌 경우가 허다하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단순 도급공사가 줄어들면 건설사 입장에서는 다른 시장을 창출할 수밖에 없다”며 “업역을 뛰어넘어 사업을 구상한다고 하더라도 PF가 되지 않아 중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획제안형 사업이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업계에 정착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부동산PF발 위기에 휩싸인 국내 금융시장을 감안할 때 기획제안형 사업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국내 금융기관보다는 글로벌 투자자의 유치가 절실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미 국내 건설시장에 투자했던 금융사들조차 떠나고 있는 마당에 대체 투자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기획제안형 사업이 뿌리내리려면 상당한 시간과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다른 대형사 관계자는 “기획제안형 사업은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며 “기획능력을 갖춘 건설사와 PF능력을 갖춘 투자자가 실제 프로젝트를 접하면서 정착시켜 나가는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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