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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 다시, 사람이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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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258회 작성일 10-12-1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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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관리 혁신사례(1) GS건설 <자기맞춤형 휴가제도>



 【다시, ‘사람’이 재계의 경영 화두로 떠올랐다. 삼성그룹은 “앞을 내다보고 인재를 소중히 여기라”는 이건희 회장의 선언을 계기로, 리더십과 창의력을 갖춘  젊은 인재가 새로운 조직문화를 이끌어가는 ‘젊은인재론’을 제창하고 나섰다. 두산그룹은 “사람이 미래”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사람 중심의 기업철학을 강조하며 새로운 기업문화를 조성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건설업계도 마찬가지다. 어려운 경영환경을 헤치고 녹색ㆍ첨단ㆍ미래 건설을 향해 앞서나가려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우수한 인적자원을 영입하고 양성ㆍ관리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설경제>는 건설업인사관리자협의회(회장 김종섭)와 함께 최근 주요 건설사들의 주목할만한 인사관리제도 개선ㆍ혁신사례를 찾아 5회에 걸쳐 소개한다.】

 일과 삶의 균형(WLB) 통한 업무성과 향상에 초점

 - GS건설 자기맞춤형 휴가제도

 평소 여행을 좋아하는 K건설사 신모씨는 지난 9월초 GS건설을 방문한 뒤 엄청 ‘열’ 받았다. 상사들 눈치를 이리저리 살피다가 겨우 이틀 도망나오다시피 여름휴가를 다녀온 기억이 생생하던 차였다. 그런데 GS건설 김모 과장이 “회사가 강제로 2주 휴가를 보내는 통에 ‘할 수 없이’ 유럽일주를 다녀왔다”고 하자 ‘충격을 먹은’ 것이었다. 안그래도 해마다 설이나 추석 때 마다 “7일을 쉬었다”느니 “9일을 쉬었다”느니 하는 GS건설 임직원들의 자랑에 부러움을 느껴오던 신모씨였다.

 여름휴가나 명절휴가 뿐이 아니었다. 알고 보니 GS건설은 올해부터 ‘자기맞춤형 휴가제도’를 도입, △순환휴가 △생일휴가 및 결혼기념일휴가 △해외근무자 정기휴가와 귀국휴가 △동계휴가 △현장이동휴가 △안식휴가 △경조휴가 등 외우기 힘들 정도로 많은 휴가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다.

 GS건설의 경쟁업체 직원들은 “맨날 놀기만 하면 언제 일해?”, “여러 날 쉬면 돈만 더 들어가!”, 심지어는 “그렇게 놀 여유 있으면 사람을 줄이지!” 하며 샘도 내본다. 그렇다해도 결국 부러운 마음은 잦아들지 않는다. 오히려 GS건설로 회사를 옮길 방법이 없나 생각해보게 된다.

 이제 GS건설이 자랑하는 자기맞춤형 휴가제도를 본격적으로 살펴보자. 회사 경영난에 좌불안석인 수많은 건설사 임직원들이 GS식 휴가제도를 제대로 알고나면 신모씨처럼 충격을 받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아니 어쩌면 몇해 안에 GS건설 못지않은 재충전 제도가 건설업계 전반에 자리잡을 거라는 믿음을 가져보자.

 1. 매달 하루 순환휴가제…사흘연휴 보장

 순환휴가제는 모든 임직원이 한 달에 한 번씩 금요일이나 월요일을 선택해 휴가를 가는 제도다. 주말과 함께 사흘연휴를 정례화해, 업무 이외의 활동으로 만족을 느낄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사업본부별 또는 근무지별 특성을 고려해 선택의 여지를 주면서 업무공백의 부담을 최소화함으로써 도입 초기에 쉽게 정착됐다는 게 회사쪽 설명이다.

 2. 여름에 2주ㆍ겨울에 5일 의무화

 올해부터 사흘의 여름휴가와 연차휴가를 묶어 2주간 여름휴가를 즐기는 제도를 도입했다. 일과 여가생활의 균형을 통한 업무능률 향상이 목적이다. 12월부터 2월 사이 겨울철에는 국내현장 근무자에 대해 5일씩 동계휴가를 자율 실시한다. 겨울철에는 업무일정에 다소 여유가 발생하는 현장특성을 반영하면서 유휴인력 발생을 막는 효과도 있다.

 3 . 해외근무 4달마다 12일…항공권도 지급

 해외에서 근무하는 480여 명의 내국인 임직원에게 4달마다 12일씩 휴가를 부여하고 왕복항공권과 이동경비를 지급한다. 해외근무 중 경조사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경조휴가 기간을 확대하고 역시 이동경비를 지원한다. 아울러 해외현장이나 지사에서 국내로 완전 복귀하는 경우에는 가장 최근의 정기휴가 이후 복귀시점까지 15일마다 하루에 해당하는 귀국휴가를 적용하고 있다.

 4. 현장 옮길때 5일…장기근속자에 안식휴가

 이동휴가제도와 안식휴가제도도 활용하고 있다. 먼저 본사에서 현장으로, 현장에서 다른 현장으로 근무지를 옮기는 경우 5일 동안 재충전의 기회를 갖는다. 이 제도 역시 인사발령과 함께 이동휴가 명령을 냄으로써 ‘강제적으로’ 운영된다. 안식휴가는 근속년수 10년 이상이면서 휴가 적립일이 20일 이상인 직원에게 최대 1개월간 휴가를 보장하는 것이다. 바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그동안 못해본 일을 해보거나 새로운 능력개발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어, 진일보한 제도로 호평받고 있다.

 5. 생일ㆍ결혼기념일도…경조휴가는 확대

 미혼 직원에게는 생일축하 휴가를, 기혼 직원에게는 결혼기념일 휴가를 준다. 기념일이 포함된 주의 금요일에 휴가를 사용하되 인적자원관리시스템에 한꺼번에 휴가일을 입력ㆍ설정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100% 활용하고 있다. 경조휴가는 결혼, 출산, 회갑, 조위 등 본인과 가족의 경조사 때 이용하는데 다른 기업보다 1~2일 정도 기간이 길어 집안일을 챙기는데 지장이 없도록 배려하고 있다.

 GS건설의 휴가제도는 ‘일과 삶의 균형(WLB ; Work-Life Balance)’이라는 최고경영자의 철학에서 비롯됐다. 개인에게는 삶의 질 향상을, 기업에게는 우수인재 확보와 생산성 제고를 가져와 장기적인 윈-윈 효과를 발휘한다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예를 들어 일본의 전기설비 제조업체인 미라이공업은 ‘전직원 정규직, 70세 정년 및 종신고용, 연간 140일 휴가, 3년간 유아휴직 보장’ 등 혁신적인 인사복지 전략을 구사하면서 우수인재 선발ㆍ육성에 성공해 업계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는 게 GS쪽 설명이다.

 인사관리부서를 맡고 있는 김종규 상무는 “휴가의 의미가 과거 ‘단순한 휴식’에서 ‘끊임없는 학습과 교육으로 개인의 성장ㆍ발전과 기업의 성장을 이끄는 휴식’으로 변하고 있다”며 “선진국과 국내 최고기업들은 이미 조직의 활력 회복, 구성원의 사기진작을 위한 휴가제도를 적극적으로 개발ㆍ운영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보다 실질적인 휴가는 구성원들의 몰입과 창조적인 사고를 촉진하고 조직에 대한 구성원의 로열티를 높이는 ‘투자’의 개념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인사관리팀의 한 실무자도 “WLB를 위한 휴가제도는 복리후생 차원에 그치지 않고 개별 직원 및 기업의 경쟁력 강화 차원으로 발전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회사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가 구성원들에게 내재화돼야 한다”고 말하고 “WLB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필수사향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정운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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