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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가대로로 본 민자도로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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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194회 작성일 10-12-1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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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개통·통행료·운영기간 논란 반복

 남해안의 경제 대동맥으로 불리는 거가대로 민간투자사업이 72개월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14일 개통됐다.

 통행시간 단축과 물류비용 절감, 세계 최고 수준의 건설기술 등이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신남해안 시대를 알렸다.

 그러나 총사업비 2조6344억원 중 85%에 가까운 2조2235억원을 민간자본으로 조달한 거가대로 역시 민자도로의 개통 전 논란에서 예외가 아니다.

 거가대로는 연말까지 무료로 운영하고 새해부터 1만원의 통행료를 받는다.

 거가대로를 포함한 대부분의 민자도로는 유료로 개통하기 전에 일정기간 동안 무료로 운영된다.

 이 기간동안 발생하는 유지관리에 대한 부담은 민간사업자의 몫이다.

 만에 하나 사고라도 발생할 경우 책임소재를 놓고 주무관청과 민간사업자 간 갈등이 불거질 수 있는 우려가 남아 있다.

 또한 무료 운영은 협약체결 때 반영되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개통이 가까워지면서 주무관청의 요구에 따라 조기 개통하는 것이다.

 무료 개통으로 인한 홍보효과 등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조기 개통의 후유증이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통행료 논란도 민자도로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거가대로는 통행료를 둘러싸고 시민단체가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한 상태다.

 총연장 12.3㎞, 통행료 5500원의 인천대교, 천안∼논산 고속도로(81㎞ 8400원), 대구∼부산 고속도로(82.1㎞ 9300원) 등과 비교되면서 통행료가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민자도로의 통행료는 총연장 대비 요금을 산출하는 방식으로는 비교가 불가능한 게 사실이다.

 특히 거가대로의 경우 3.7㎞의 침매터널과 사장교 구간 4.5㎞ 등이 포함돼 있다.

 수준 높은 공법과 기술력이 동원된 만큼 지상 위에 건설하는 일반도로의 통행료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또한 민자도로의 특성상 재정사업과 달리 금융비용 등이 수반되는 탓에 상대적으로 통행료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민간사업자의 특혜 시비의 핵심인 30∼40년가량의 운영기간도 민간투자비를 회수하기 위해 필요한 기간이라고 사업자 측은 밝혔다.

 회수기간이 줄어들면 통행료는 더욱 비싸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무관청과 협의 하에 운영기간을 설정한다는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민자도로의 개통 때마다 무료 운영과 통행료, 운영기간 등에 대한 논란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민자사업의 성격과 현실을 인식하고 문제를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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