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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재개발과 국가경쟁력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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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산업관계연구소 댓글 0건 조회 1,151회 작성일 09-12-0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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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만 순 ㈜건화 부회장/공학박사
 오늘날 세계는 경제 글로벌화에 의한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항만의 역할이 더욱 중시되고 있다. 국가간 중심항만의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항만개발 및 해상물동량 유치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신규 항만건설은 막대한 초기공사비뿐만 아니라 입지선정과 민원보상 등 제약이 많다. 더욱이 최근 국민의 소득증대 및 여가시간 증가로 친수시설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어 한정된 예산으로 항만 경쟁력을 제고하면서 친수공간까지 확보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따라서 급증하는 물동량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기존항만의 확충 및 신규항만 건설도 중요하지만 이와 더불어 노후 항만시설의 개량 및 현대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능쇠퇴시설을 도시기능 및 친환경적 시민휴식공간으로 제공하는 것 또한 절실하다.

항만 재개발 유형을 보면 우선, 기능이 쇠퇴한 항만의 배후지역까지 포함해 대규모 워터 프런트로 재개발하는 포트 리디벨롭먼트(Port Redevelopement), 화물 및 하역체계 등 주변여건 변화에 맞게 항만시설을 확장·재편하는 포트 리어레인지먼트(Port Rearrangement), 대규모 항만에 친수 및 교육시설을 도입해 개조하는 포트 리뉴얼(Port Renewal), 그리고 노후시설에 대한 유지보수를 통한 포트 리페어(Port Repair) 등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항만재개발 기술의 발전

우리나라의 항만시설은 1960년대 이후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어 급변하는 국내·외 항만 및 해운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국가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신규항만 개발 및 운영 투자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최근 항만 입지와 개발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최소한의 투자로 항만시설을 효과적으로 확충할 수 있는 재개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항만의 친수 친환경 재개발 및 복합기능을 갖춘 미래항만으로의 개발을 위해 핵심기반 신기술 및 신공법을 개발하고 이를 상용화하고자 2006년 8월부터 국토해양부 R&D사업의 일환으로 ‘항만리모델링 공학기반 구축 연구개발 사업’을 산·학·연 공동으로 수행 중이다.

2011년까지 5년간 47억원이 투입되는 연구개발사업에서는 노후 항만시설물의 건전도 및 재활용평가에 관한 신기술과 기존 항만의 기능성 제고를 위한 신기술, 그리고 친수·친환경 항만시설의 신기술을 개발 중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기존 항만구조물에 대한 정확한 상태진단과 정밀한 예측이 가능해지고, 선박의 대형화와 해양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기존 항만구조물의 기능 제고로 새로운 구조물 건설에 따른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수변공간을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제공해 관광자원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효율적 재개발을 위한 제언

세계 각국은 경제성장과 함께 늘어나는 수출입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해 항만 건설을 지속해 왔으며 대부분 신규항만 위주의 개발로 인해 노후된 기존 항만시설은 고유기능을 유지하는 선에서 보수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 소득증대 및 여가시간 증가로 친수시설에 대한 욕구는 점차 증대하고 있다. 따라서 항만기능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을 투입해 항만기능을 개선해야 하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이를 모두 수용하기란 무리다.

대안으로 항만시설에 재개발 개념을 도입해 항만공간을 지역 특성에 맞게 재배치하고 친수성 항만 개발 등을 통해 도시환경을 개선하며 자연환경을 회복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제안한다.

또한 항만재개발을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정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민간이 참여하는 길을 열어주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하며, 관련 연구사업을 통한 재개발의 개념정립 및 향후 방향 설정 등 공학적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

우리가 속한 동북아지역은 유럽, 북미경제권과 더불어 세계 3대 경제권역을 형성할 만큼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역내외 해상물동량도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동북아지역 국가들은 항만물동량처리를 위해 신항만 건설이나 기존항만의 시설확충 등 개발에 급급한 나머지, 노후 재래시설을 재개발해 투자비를 절감하고 항만생산성 제고 노력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일본도 최근 항만을 새로운 도심거점으로 활용하려는 재정비사업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신항만 개발에 치중했던 우리도 부산북항을 시작으로 군산, 목포, 광양, 제주 등 기능이 쇠퇴한 항만부터 단계적인 재정비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지금이라도 재래 항만시설을 단순한 물류처리를 위한 터미널로서가 아닌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친환경적이면서 다양한 기능을 가진 해양공간으로 재편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 연구기관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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