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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나흘째 하락…건설업계, 수주 영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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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011회 작성일 10-09-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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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원 내린 1142원, 중소형사·설계회사 영향 클 듯

 원-달러 환율이 나흘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심리적 지지선인 1140원이 한때 무너지는 등 하락세가 심상찮다.

 해외사업 비중이 커진 건설업계는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 경쟁력 약화와 환차손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을 걱정하는 모습이다. 대형사보다는 중소형사, 종합건설사보다는 토목·건축 설계사들이 환율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관련기사 18면>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전날보다 4.3원 내린 11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5월 14일(1130.5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고 월말이 다가올수록 달러매도(네고) 물량도 많이 나올 것으로 보여 원-달러 환율이 더 내려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환율 하락세는 건설업체들의 해외수주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형사들은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통화선도계약이나 통화스와프(CRS), 환변동보험 등으로 방어벽을 튼튼히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업체들이 중동에서 공격적인 수주전략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 강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업체들의 수주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 최근 대형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서 유럽업체들의 저가공세로 한국업체들이 잇따라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윤진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수주전에서 한국업체들은 원화가 약세일 때 가격경쟁력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업계에서는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수주 공사에서 달러 변동에 따른 위험노출(익스포저) 비율은 25% 수준으로 보고 있다. 윤 연구원은 “선수금(약 10%) 지급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국내 건설사들의 가격 경쟁력은 기존 대비 0.3~0.5% 정도 불리해진다”며 “당장은 환율변동에 따른 가격경쟁력 변화가 크진 않겠지만 장기화 또는 낙폭이 커질 경우를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상대적으로 환위험 헤지(hedge·회피) 대비가 약한 중소 규모 건설사와 토목·건축  설계사들은 환율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로화 약세로 한때 곤혹을 치렀던 한 토목설계업체 관계자는 “최근 수주한 프로젝트를 계약 시점과 비교해보면 원화 환산시 환차손이 제법 크다”며 “당장 선수금은 받았지만 1,2차 기성금과 준공금을 받을 때까지 또 얼마나 환율이 출렁댈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금융기관을 통한 환헤지 방식 대신 다른 방법으로 환변동 위험을 줄이는 경우도 있다. 해외사업 비중이 20% 내외인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관계자는 “달러와 원화의 결제 비율을 조절하거나 현지에서 지출 통화 비율 조절을 통해 간접적인 환헤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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