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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 대형공사 수주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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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205회 작성일 10-08-2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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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사들, 물량 난에 과열경쟁 양상

 메이저 건설사들의 치열한 대형공사 수주전이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잇따라 진행되고 있다.

 특히 공사물량 부족이 심화되면서 건설사들의 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달 서울시의 강변북로 확장공사(양화대교∼원효대교)의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됐다.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한강공원 망원지구 진입로)과 용산구 원효로(원효대교 북단)를 잇는 총연장 4.86㎞(하저터널 4.08㎞)의 왕복 4차로 하저터널을 건설하는 이 공사는 턴키(설계·시공일괄입찰) 방식으로 집행됐으며 현대와 삼성물산, GS건설이 입찰에 참여했다.

 현대는 설계심의에서 84.88점을 받아 GS(84.02점)와 삼성(83.94점)을 제쳤고 가격개찰에서도 3개사 가운데 가장 낮은 3265억200만원(추정금액 대비 78.99%)을 써냈다. 이는 다른 건설사들 보다 10%p 가량 낮은 투찰률로, 공사수주에 강한 의욕을 보인 것이다.

 메이저사간 빅매치는 이달 부산으로 자리를 옮겨 재현됐다.

 부산시 다대동 성원아파트에서 다대포해수욕장까지 도시철도 1호선을 연장하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연장(다대구간) 건설공사 6공구 입찰에서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SK건설이 맞붙었다.

 설계평가에서는 SK가 대우와 삼성을 앞섰으나 공사는 대우에 돌아갔다.

 대우가 무려 추정금액 대비 62.00%인 758억8100만원을 투찰하면서 가격점수를 합산한 종합평가에서 설계점수 열세를 뒤집은 것이다.

 현대가 턴키공사 투찰률을 80% 밑으로 끌어내린데 이어 대우는 70%선까지 뚫고 내려간 것이다.

 그동안 지하철 건설공사 턴키·대안 입찰에서 건설업계는 공사비가 박하게 책정됐다며 90% 이상에 투찰해왔던 점에 비춰보면 가격경쟁이 출혈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중견사가 가격경쟁 전략을 채택한 사례는 많지만 메이저사가 가격에서 승부를 보는 것은 흔치 않다.

 이달과 다음달에는 서울지하철 9호선 3단계 922공구와 923공구의 설계평가가 실시된다.

 추정금액 1308억원 규모의 922공구는 도시철도 5호선 올림픽공원역과 강동구 둔촌동 29번지 일원을 잇는 공사로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맞붙는다. 923공구(1417억원)는 강동구 둔촌동 29번지와 둔촌동 서울보훈병원을 연결하는 것으로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코오롱건설이 경쟁을 펼친다.

 강변북로 확장공사를 시작으로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올해 메이저사간 대형공사 수주경쟁은 부산외곽순환도로 건설공사 대안입찰에서 또다시 벌어진다.

 연내 발주가 예정된 이 공사는 총 공사비가 각각 2233억원과 3288억원에 달하는 8공구와 9공구가 메이저건설사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연장 2.56㎞의 8공구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연장 7.42㎞, 7132m의 터널 1개소를 건설하는 9공구는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SK건설의 경쟁이 유력시된다.

 이에 따라 강변북로와 부산도시철도에서의 치열한 가격경쟁이 서울지하철과 부산외곽에서 재현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공사물량난이 심화되면서 몇몇 대형건설사들이 가격경쟁을 강화하는 추세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몇몇 대형건설사들이 설계경쟁은 기본이고 대부분의 프로젝트에서 가격경쟁을 강화하는 추세”라며 “이들 건설사가 들어가는 입찰에서는 가격경쟁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 메이저사 관계자도 “가격경쟁력이 실재 경쟁력이라는 마인드가 확산되고 있다”며 “설계경쟁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가격경쟁을 가져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정석기자 j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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