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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플랜트 저가경쟁 어디까지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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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산업관계연구소 댓글 0건 조회 1,270회 작성일 09-12-0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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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기지 부지조성공사 등 줄줄이 유찰… 내년 1월 LNG탱크 입찰도 출혈경쟁 예고
 공공 플랜트 시장의 저가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올해 공공공사 최대어로 꼽히는 신울진 원전 1·2호기 주설비공사가 저가경쟁으로 초유의 유찰사태를 빚은 데 이어 삼척기지 LNG(액화천연가스) 저장탱크의 사전작업인 부지조성공사도 치열한 경쟁 끝에 유찰 처리됐다.

 내년 초 입찰 예정인 삼척기지 LNG 저장탱크 건설공사도 무려 10파전으로 전개되면서 벌써부터 출혈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저가경쟁 어디까지

 신울진 원전으로 시작된 공공 플랜트 시장의 유찰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0월 최종 유찰된 신울진 원전은 유찰 후유증으로 아직까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일단 UAE(아랍에미리트) 원전 입찰 결과가 나온 이후 입찰조건 등에 대한 논의를 다시 시작한다는 입장이다.

 UAE 원전 사업자 선정작업이 일러야 이달 중순께 완료될 예정인 만큼 사실상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울진 원전에 이어 최근 삼척기지 부지조성공사도 저가경쟁 탓에 유찰됐다.

 입찰에 참여한 모든 건설사가 저가에 집중 투찰, 부적정공종 수가 일정 범위 안에 들지 않아 유찰이 불가피했다.

 한국가스공사가 입찰조건에 대한 변경 없이 가격투찰만 다시 실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각 건설사들의 전략에 따라 유찰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내년 1월 입찰이 실시되는 삼척기지 LNG 저장탱크 건설공사도 저가경쟁이 불 보듯 뻔하다. 다만 이 공사는 최저가낙찰제 입찰금액 적정성심사(Ⅱ)가 적용될 예정이어서 유찰은 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치열한 수주경쟁으로 인해 투찰률이 50%대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발주물량 급감 영향 커

 이처럼 공공 플랜트 시장이 저가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수주고 확대와 실적 확보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공공 플랜트 발주물량이 급감하면서 대부분 건설사들의 신규 수주가 부진한 데다 일부 발주처들이 입찰참여 기회를 확대하면서 저가경쟁에 불을 지폈다는 설명이다.

 실제 올 들어 플랜트 수주실적을 놓고 수위를 다투는 건설사들을 보면 2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너나 할 것 없이 양보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신울진 원전은 1조5000억원을 웃도는 매머드급 사업인 데다 한국형 원전 수출모델인 APR1400 모델의 실적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저가경쟁으로 전개됐다.

 삼척기지 부지조성공사와 LNG 저장탱크 건설공사도 동시에 수주하게 되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두 공사 모두 출혈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신울진 원전과 삼척기지 부지조성공사의 유찰은 저가경쟁이라는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며 “플랜트 발주물량이 크게 늘지 않는 한 저가경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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