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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살아나고 물가압력 고개..오늘 금통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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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956회 작성일 10-07-0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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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한국은행은 9일 오전 9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국내적으로는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지만 최근 글로벌 더블딥 우려가 제기되는 등 불안요인이 남아있어 금리인상 여부를 속단하기는 아직 이른 분위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물가상승압력이 커지는 등 저금리의 부작용이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아 기준금리를 지금처럼 사상최저 수준으로 묶어두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연 2.00%로 동결하는 대신 조만간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강한 신호를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상시기는 대체로 오는 8월이나 9월을 점치고 있다.

◇ 확산되는 경기낙관론

한은은 그간 경기회복세를 뒷받침한다는 명분으로 기준금리를 사상최저 수준으로 묶어뒀다. 금통위 내에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인상 필요성이 꾸준히 거론됐지만 실행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올해 상반기도 마찬가지. 정부가 열석발언권을 행사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금리인상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인데다 해외에서 남유럽 재정위기 등이 불거져 금리인상의 방아쇠를 당기지 못했다.

최근에는 이런 기류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필요이상으로 완화정책을 지속할 경우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한은과 민간부문은 물론 정부 내에서도 제기되고 있는 것.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달말 국회 업무보고에서 "하반기 이후 GDP갭률이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다"며 경기과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올해 성장률 전망을 5.0%에서 5.8%로 올리면서 가진 합동브리핑에서 "정부가 제시한 성장률은 특별한 돌발변수가 없다면 달성 가능한 수치"라며 경기회복세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올해 들어 넉달 연속 80%를 웃돌았다. 노후설비와 장비 등 노는 기계를 제외하면 공장이 거의 완전가동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5개월째 하락하는 등 경기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지수자체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불안감을 덜어주고 있다.

취업자수 등 고용문제와 관련해서도 정부는 당초 연간 25만명 증가로 전망했으나 최근에는 세계 경제 회복과 내수와 수출의 동반 호조 등을 이유로 전망치를 30만명으로 늘려잡았다. 적어도 국내 경기에 대해선 낙관론이 힘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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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0% 아래에 있지만 한은은 시간이 흐를수록 물가상승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 꿈틀대는 물가..대외불안 요인도 부각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물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이하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순 없는 단계다.

이미 올해 2분기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6%로 한은의 전망치(2.2%)를 넘어섰다. 한은은 연말로 갈수록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져 내년에는 소비자물가가 3%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화정책의 파급효과가 적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뒤에 나타나는 점을 감안하면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이 그만큼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관련기사: 물가가 안정됐다고?..한국은행 "우린 1년 뒤를 본다"

정부도 물가상승 가능성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이 예상되고 세계 경기회복과 맞물려 국제유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서민들의 생활이 팍팍해질 수 있어서다. 윤 장관도 최근 "물가는 오른후 사후대책보다 사전대응이 효과적"이라며 물가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이밖에 부동산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10개월만에 최대폭 증가하는 등 저금리의 부작용이 조금씩 고개를 치켜들 조짐이라 금리인상론에 점차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최근 더블딥 우려가 불거지는 등 금융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은 점이 한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달초 중국 제조업지표 둔화로 인해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의 고용, 주택, 제조업지표가 잇따라 부진하게 발표되자 최근 금융시장에는 더블딥 우려가 높아졌다.
 
김 총재도 지난달 말 열린 한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이나 자산가격 급등 위험 못지 않게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등이 성장의 하방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점을 균형있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요인 못지 않게 해외변수들도 염두에 둬야한다는 지적이다.
 
◇ 전문가들 "8~9월중 금리인상"..채권시장은 선반영  

따라서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금리인상이 머지않았음을 더욱 강한 어조로 시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지난 5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그동안 사용해왔던 `당분간 금융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는 표현에서 `당분간`이라는 단어를 삭제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물가안정 기조 위에서 운용하겠다`는 표현을 새롭게 넣었다. 지금처럼 낮은 기준금리를 계속 유지할 순 없다는 신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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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최근 채권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최근 이데일리가 국내시장 전문가 11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8명이 오는 8~9월중 금리인상을 점쳤다. 이달 중 금리인상을 예상한 전문가는 1명이었다. 다만 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시장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선 29%가 이달 금리인상을 점쳐 적지않은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를 반영해 최근 한달간 채권금리는 금리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단기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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