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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스티브 잡스가 건설에 던지는 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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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075회 작성일 10-06-1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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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식 정경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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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애플사가 국내에 출시한 아이폰 가입자가 최근 70만명을 넘어섰다. 출시 6개월여 만이다. 당초 50만명만 넘어도 성공적이라는 전망을 완전히 뒤집었다. 열풍은 현재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어서 강도를 가늠하기 어렵다. 특히 폐쇄된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올해 발표한 태플릿PC 아이패드(iPad)는 미국에서는 열광적인 환영을, 독일에서는 열광적인 기대를 받고 있다는 평가 등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열풍의 진원지는 단연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Steve Paul Jobs)가 꼽힌다. 지난 2월 <뉴욕매거진>은 잡스를 ‘iGod’라는 문구와 함께 표지 인물로 선정했다. 아이패드를 발표했을 때 <이코노미스트>는 그를 예수 아이콘을 통해 애플신화를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창의와 도전에 대한 평가이다. 애플의 경영성적은 이러한 평가가 단순히 환상이 아님을 보여준다. 2010년 회계연도 1분기 애플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2%, 영업이익은 52.4%, 순이익은 49.8%나 늘었다.

잡스가 탄탄대로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돈이 없어 대학도 중도에서 포기해야 했다. 자신이 설립한 애플에서 쫓겨나기도 했으며 췌장암에 걸려 쓰러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역경을 전환점으로 활용했다. 대학 중퇴 후 공부한 서체는 매킨토시 서체개발의 시발점이 됐다고 그는 회고한다. 애플에서 나온 뒤에도 넥스트, 픽사라는 회사를 설립해 세계 최초의 3D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를 제작, 큰 성공을 거둬 애플로의 복귀 발판을 마련한다.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의 삶인 것이다.

애플의 성공은 비스니스 모델의 혁명으로 요약된다.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는 기존 휴대폰과 아이폰의 관계를 하드웨어의 싸움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의 싸움이라고 정의했다. 애플사에서 프로그램 공급원을 개방,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성공의 요인이라는 것이다. 수평적 네트워킹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구축하느냐에 따라 비즈니스 성패가 결정된다는 의미다. 비즈니스 모델 혁신은 근본적인 사업방식의 변화를 뜻한다.

기업 간 기술격차가 큰 시기에는 기술혁신이 곧 제품혁신과 프로세스혁신으로 이어져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만 하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술차이가 줄고 소비자 우위 시장에서는 기술혁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애플은 MP3 플레이어 아이팟(iPod)에 차별화된 디자인과 소비자 편의를 높이는 기술혁신에 이어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음악 판매채널 아이튠즈(iTunes)를 도입, 비즈니즈 모델을 혁신하는 데 성공했다. 아이폰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는 항상 소비자의 니즈와 눈높이가 판단의 기준이었다.  

지금 건설사들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압박은 기존의 경영 모델과 가치관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하다. 변화는 언제나 현재의 틀을 점검하고 반성하는 데서 출발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TV 아파트 광고는 고급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실수요자가 30~40대인 점을 감안하면 럭셔리를 강조하는 게 소비자 마음을 제대로 읽은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 시장변화를 외면하고 안주하지는 않았는지, 협력업체와 내부 직원들의 관계를 단순히 수직적 상하관계로 이해하고 있지는 않은지도 점검해야 한다. 무엇보다 잡스와 애플 신드롬이 건설과 거리가 먼 IT업종만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그리고 “어려움 속에서 전환점을 찾았고 그 전환점이 지금의 애플을 만들었다”는 잡스의 말도 가슴 깊이 새겨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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