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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크린넷(쓰레기 자동집하시설) 독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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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407회 작성일 10-05-2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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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중앙시스템 호환성 때문에 고가제품 억지구매

 신규 아파트 단지의 크린넷(쓰레기 자동집하시설) 시설공사가 특정업체의 독점 논란에 휩싸였다.

 건설사가 아파트 단지에 설치하는 크린넷과 쓰레기 투입구를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중앙 관로를 설계한 업체의 고가 제품을 써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크린넷은 신도시나 신규 주택지구의 중앙관로와, 중앙관로에서 각 아파트 단지로 연결되는 관로 및 쓰레기 투입구로 나뉘어 시공되고 있다.

 중앙 크린넷은 LH나 지자체 등 사업자가 주로 턴키(설계·시공일괄입찰) 방식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해 건설하고, 단지내 관로와 쓰레기 투입구는 민간건설사가 스스로 업체를 결정해 설치한다.

 그런데 중앙 크린넷과 단지 내 크린넷의 호환성 때문에 건설사들이 아파트 단지 내에도 대부분 중앙 크린넷과 같은 제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내 크린넷 시장은 실적을 가지고 있는 E사와 D사 등 2개사가 양분하고 있다.

 이들 설계사가 중앙 크린넷의 데이터나 기술정보를 공개해야 단지 내 크린넷과 쓰레기 투입구를 이에 맞게 설계할 수 있는데 D사와는 달리 E사가 관련 데이터를 지적재산권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호환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건설사들이 중앙관로를 설계한 E사의 제품을 채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경쟁업체들의 주장이다.

 경쟁사인 H사 관계자는 “인천청라지구 아파트 단지 내 쓰레기 투입구와 관로 설치에만 1000억원이 넘게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E사 제품은 타사에 비해 25% 가량 비싸기 때문에 청라지구 아파트 건설사들이 280억원 가량을 더 지불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특히 LH나 지자체 등도 중앙관로와의 호환성 확보를 건설사들에세 요구하고 있어, 다른 투입구 설치업체를 선택했다가 취소하고 E사와 계약을 맺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LH 청라영종사업단 관계자는 “본 시스템과의 호환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라고 아파트 건설업체에 문서를 두차례 보냈다”며 “건설사 비용 부담 등 불만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E사와 업무협의를 하도록 했으나 관련 데이터를 오픈하라고 지시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준공을 앞두고 있는 아파트 건설사와 E사가 조율을 하고 있는데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까지 결론을 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E사 관계자는 “일종의 지적재산권 문제”라며 “크린넷 시장에 진출해 10년 넘게 투자하면서 기술을 쌓았는데 신생업체에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입구부터 집하장까지 하나로 연결되는 시스템에 다른 제품이 들어오면 흐름이 깨지는데 이를 분리 발주한 것이 문제”라며 “호환성 문제에 어필하고 있지만 입찰과 가격경쟁을 거치기 때문에 우리가 모두 수주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정석기자 j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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