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량 넘어 협업의 툴로…건설 드론의 ‘무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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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5-09-19 09:02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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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민수 기자]국내 건설업계에서 드론 플랫폼의 활용도가 달라지고 있다. 그간 ‘측량 정확도’ 경쟁에 머물렀던 드론은 건설 본사와 현장을 잇는 ‘협업의 툴’로 진화하고 있다.
18일 국내 건설 드론 플랫폼 기업 메이사에 따르면 최근 DL이앤씨, 신세계건설, 우미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건설 드론 플랫폼을 전사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DL이앤씨는 메이사의 드론 설루션을 전사 디지털 전환 인프라로 정의하며 토공 관리뿐 아니라 품질ㆍ안전 관리, 본사-현장 간 커뮤니케이션으로 활용을 확대했다.
우미건설은 당초 해외 드론 설루션 ‘드론디플로이’를 도입했으나, 국내 건설환경과 협업 체계에서의 활용 한계를 느껴 국내 드론 설루션인 메이사의 플랫폼으로 전환했다. 측량 정밀도보다 본사와 현장을 아우르는 협업 적합성을 선택의 우선 순위로 둔 것이다.
롯데건설 역시 메이사의 드론 설루션을 통해 전사 단위 공정 관리 표준화에 착수했다. 이어 이달 초 HDC현대산업개발도 메이사와 전사계약을 체결하며 “드론 플랫폼을 단순한 측량 설루션이 아니라 조직의 표준 협업 툴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 대형 건설사들도 드론 설루션의 전사 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건설사들의 이러한 전사 도입 움직임은 드론이 단순히 ‘측량팀의 장비’라는 인식을 넘어 전사 협업 툴로 변화하는 것을 보여준다.
건설 드론은 2016∼2019년 도입 초기 토공 물량 산출, 3차원(3D) 지형 모델링 등 정밀 측량 자동화 역할로 주목받았다. 이후 2020년부터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에 드론과 사물인터넷(IoT)ㆍ건설정보모델링(BIM) 연계 기술이 주요 과제로 포함되고, 발주처가 디지털 전환을 주문하면서 대형 시공사들이 기술검증(PoC) 형태로 드론을 활용을 시작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대부분 측량 정확도 검증과 비용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최근 2∼3년 사이 드론 플랫폼은 ‘측량 대체재’에서 ‘조직 전체가 공유하는 협업 툴’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 드론 플랫폼을 이용하면 공기ㆍ공정별 현장 상황을 한눈에 3D로 확인할 수 있고, 현장 상황을 도면과 비교해 시공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본사와 현장의 데이터 단절을 해소하고, 공정ㆍ안전ㆍ품질 전반에 걸친 디지털 협업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이런 흐름은 해외에서도 나타난다. 미국 최대 드론 통합 플랫폼 업체 드론디플로이의 2018년 조사에 따르면 건설산업의 드론 기술 채택 증가율은 이미 239%에 달해 타 산업을 크게 앞질렀다. 드론디플로이는 드론 도입 효과로 측정 정확도 향상뿐 아니라 프로젝트 및 유지관리 비용 최적화, 근로자 안전성 확보, 데이터 분석 시간 단축, 협업 효율 제고 등을 꼽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드론을 ‘측량팀의 장비’로 봤지만, 이제는 본사-현장-협력사가 함께 쓰는 협업 표준 툴로 자리 잡고 있다”며 “향후 발주처에서도 드론 기반 협업 툴 활용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kms@〈ⓒ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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