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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특성 반영 못하는 ‘표준품셈’…수술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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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52회 작성일 24-09-0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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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가 공사비 현실화를 위해 철근콘크리트 공정 등에 대한 표준품셈 실사작업에 나선다. 사진은 서울의 한 재건축 사업장에서 철콘 공정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

건협, 건설공사 표준품셈 개선방안 조사용역…경희대 산업관계연구소 맡겨
철근콘크리트, 하수관거, 도로확ㆍ포장 등 3개 공종 현장실사 5개월간 진행
건설업계 “공사비 35% 차지하는 표준품셈 정상화, 적정공사비 확보 첩경”


[대한경제=정석한 기자] 적정공사비 확보를 위한 건설업계 움직임이 활발하다. 건설현장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공사비 산정의 근거로 사용돼 실행률을 높이고 있는 ‘표준품셈’의 개선작업에 착수했다.

4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최근 경희대학교 산업관계연구소에 ‘건설공사 표준품셈 개선방안 마련 조사용역’을 맡겼다. 이는 한승구 건협 회장이 건설산업 대혁신 작업의 일환으로 구성한 10개 분과 중 7대 분과(표준품셈 개선을 통한 공사비 현실화 위원회)에서 전담하고 있다.

조사용역에 의하면 건설현장에서 실행률이 높기로 악명 높은 ▲철근콘크리트(철근, 레미콘, 거푸집) ▲하수관 ▲도로확ㆍ포장 등 3개 공종에 대해 총 5개월 간 현장실사 및 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철근콘크리트 공종의 경우 경상북도 인재개발원 이전 건립공사(건축) 등 6개 건설현장에서, 하수관 공종은 부산 반송동 일원 하수관도 신설(확충)사업 등 5개 건설현장에서, 도로확ㆍ포장 공종은 충청남도 기지시∼한진 지방도 확ㆍ포장공사 등 4개 건설현장이 대상이다.

건설업계가 이들 3개 공종에서 우선적으로 표준품셈 개선에 나서는 이유는 실행률이 100%를 초과해 적자시공하는 사례가 만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근콘크리트 공종은 철근, 거푸집, 레미콘 타설로 이어지는 작업 간 연결에 대한 부분과 자재ㆍ인력 운반 및 거푸집 재료비 등이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다. 게다가 건설공사의 전 공사기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탓에 실행률이 130% 이상인 곳도 다수 있다는 게 건설업계 중론이다.

하수관거는 도심지 작업에서의 지장물에 따른 작업방해, 도로확ㆍ포장은 교통흐름이 있는 상태에서 작업에 따른 대기시간 발생 등으로 인해 작업의 효율성이 떨어진다. 이런 것들을 포함해 관련 표준품셈을 개선하게 되면 공사비 부족 문제가 다소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건설업계는 예상했다.

여기에다 최근 표준품셈은 기능인 고령화 및 외국인 근로자 확대, 건설노조 폐해 등 생산성 저하요인들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폭염, 한파, 폭풍 등 이상기후에 따른 건설현장 운영상황도 제대로 파악이 안 되고 있으며 이는 곧 실행률 상승으로 이어진다.

건협 관계자는 “표준품셈 개선을 위한 기존의 현장실사가 길어도 일주일 정도에 불과해 건설현장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이번 조사용역에서는 15곳에서 최대 5개월간 현장실사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공사비 증가 면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건설업계는 공사비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는 표준품셈의 정상화가 이뤄진다면 이는 적정공사비 확보를 위한 첩경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3개 공종에 대한 결과를 바탕으로 전체 공종으로 표준품셈 개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석한 기자 jobize@ <대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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