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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가 상승에 마감재업계 울상...관련 대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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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090회 작성일 10-04-2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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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가격 상승 여파로 마감재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하루하루 원자재 수입 가격은 무섭게 뛰고 있는데 실제 납품 단가는 이 속도와 괴리를 좁히지 못해 수익이 갈수록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공장을 풀로 가동해도 오히려 적자가 나는 구조로 돌아가다보니 ‘노는 게 돈 버는 것’이란 자조섞인 푸념도 들려온다.

플라스틱이 원료가 되는 PVC 창호를 주력 사업 중 하나로 갖고 있는 국내 건축장식재업체 L사는 지난해부터 오르기 시작한 PVC가격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입 원자재 가격은 단기간 내 20% 넘게 올랐지만 완성품에는 이 만큼의 가격 인상폭을 곧바로 적용하지 못하면서 이익감소를 감수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플라스틱 수지, 특히 PVC와 ABS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며 “도저히 더 이상은 안 될 것 같아 최근 납품단가를 상향 조정했지만 다들 마찬가지로 상황이 어렵다보니 가격 저항이 거세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국내 창호재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PVC와 ABS의 가격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 두 제품의 가격은 지난해 1분기 톤당 각각 647억원, 1121억원이었으나 지난해 4분기 860억원, 1499억원씩으로 뛰어올랐고 올 1분기에는 각각 988억원, 1754억원까지 치솟았다. 특히 올 1월 각각 935억원, 1663억원에서 지난달 1010억원, 1894억원으로 최근 2개월 새 100억원 이상씩 올랐다.

이 같은 현상은 플라스틱의 원료인 석유값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국제 유가(브랜트유 기준)는 배럴당 1월 평균 70.5달러, 2월 76.7달러, 3월에 81.3달러로 꾸준히 상승했고 이달 들어서는 85달러선까지 치솟았다. 지난 3개월간 무려 15달러 가까이 가격이 오르면서 20%가 넘는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제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원자재가격 상승은 비단 플라스틱 원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수입물가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환율하락요인에도 불구, 원유 등 원자재가격의 급등으로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원화기준 3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2%, 외화표시 기준으로는 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1월(1.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속적으로 치솟는 원자재가격에 업체들은 국가 차원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원자재가격 폭등에 따른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이 적극 검토됐던  ‘원자재가 납품단가 연동제’의 재추진이 대표적인 사례다. 원자재가격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즉각 반영토록 하는 것을 골자로하는 이 제도는 지난 2008년 법제화가 추진됐으나 정부가 기업의 가격책정에 간섭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한 마감재업체 관계자는 “원자재가격은 급등하더라도 어떻게든 수익을 내야하는 기업입장에서 택할 수 있는 방법이란 직원들이 희생을 감수하는 것밖에 없다”며 “올해 우리 회사는 연봉을 삭감하진 않았지만 인센티브를 지급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실질 소득은 줄었고 일부 업체는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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