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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인력에 GPS 부착 동영상 실사까지… 美ㆍ英ㆍ日 공사비 산정 공통 공식은 ‘시장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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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95회 작성일 23-04-1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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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일 한전 사장 “표준품셈 공정한 수행 방안 검토하라”

[대한경제=임성엽 기자] 미국과 영국, 일본 등 건설 선진국이 적정 공사비를 산정할 때 활용하는 공통 공식은 ‘시장의 신뢰’다.

전문성을 갖춘 인력과 기관이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해 공사비를 수용하는 건설사, 건설인력과의 갈등을 최소화하는 데 방점을 뒀다.

17일 한국전력이 분석한 ‘일본, 미국, 영국의 공사비 단가 운영 현황’에 따르면 미국은 공사비 실사 시 작업자에게 GPS를 부착하고 있다. 건설인력의 움직임을 추적, 동영상 실사까지 병행해 공사비 단가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방대한 국토 개발에 따른 공사비 산정의 장애물을 영상 실사 등 신기법까지 동원해 극복하고 공사비 단가 관리를 전문화하고 있다.

미국은 공사비 단가를 고디안(GODIAN), RS민스(Robert Snows Means) 코스트 데이터(Cost Data)를 대표로 한 민간기관이 관리한다. 건설 등 현장에서 세부비용 산출 시 활용한다.

이들 민간기관은 전문가와 외부기관을 활용, 사업 특성과 최신 물가를 반영한다. 매년 북미 930개 지역의 재료비, 노무비 등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지역별 단가 보정을 위한 시티 코스트 인덱스 지표를 운영한다.

실사는 작업자와 실사자 일대일 매칭으로 진행한다. 작업자는 조끼 색상으로 보통인부 여부를 구분한다. 미국은 신기술 신공법을 도입하면 유사 데이터를 활용해 18~24개월 동안 관찰 실사를 진행한다.

단가 이의신청 시 전문가 검토 후 단가를 재조정한다. 실사량의 30%는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한다. 


영국에는 퀀티티 서베이어(Quantity Surveyor, QS)라는 적산 전문가가 활동하고 있다. QS는 영국 왕립평가사협회의 인증을 받아 건설공사에서 총괄적인 원가를 관리하는 전문엔지니어 직종이다. 공사원가 계획과 단계별 비용을 운용해 적정 원가를 유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업체별로 QS를 고용해 그들의 경험치와 전문가적 판단을 신뢰, 공사비 단가를 책정한다.


일례로 고객이 QS1에 공사 발주를 맡기면 QS1이 계약자와 공사계약을 체결한다. 각각의 계약자는 별도의 QS를 고용하고 있는데, 이 QS끼리 공사금액을 합의하는 구조다. 영국은 이밖에 공사비 보정지수를 활용하고 있다. 지역, 규모 같은 차이점을 보정지수를 활용해 직접공사비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지역별 보정범위는 최저 0.67에서 최대 1.31로 상당한 격차가 있다.


일본은 원가 산정 시 공정ㆍ직종별 공사비 단가 제도를 혼용하고 있다. ‘표준보괘’ 활용 시 제도 보완을 위해 시장단가와 시공패키지 방식을 반영하는 구조다. 이에 한 공사에도 시공패키지 단가, 시장 단가, 보괘단가 순으로 3가지 방식을 모두 사용한다.

일본이 활용하는 표준보괘란 단위 공사에 소요되는 총노무량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표준품셈과 유사한 지위를 갖고 있고, 원가산정 시 각종 비용 산출을 위한 적산 방식이다.


도쿄전력은 12개 공사전문 자회사를 통한 표준보괘 적용으로 업체 민원을 줄이고 있다. 매년 1회 공사업체와 공청회, 이슈에 대한 의견교환 및 협의로 갈등을 조정한다.

일본은 국토교통성과 토목연구소, 물가조사회, 경제조사회 등 민간기구가 합동으로 공사단가를 심사한다.  심사는 실시간 감독방식으로 부적정 데이터를 검출해내고 단가를 보정한다. 모니터링 중 이상 데이터가 나오면 시공합리화 조사를 통해 공종 별 실태조사를 한다. 시공합리화 조사결과를 근거로 표준보괘 단가를 조정, 갈등을 예방하는 구조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대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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