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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 해외시장 진출 고삐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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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960회 작성일 10-04-2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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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10대 해외 유망시장 제시

   #1. 동부건설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자회사인 동부엔지니어링의 영역과 겹치는 종합감리업 진출을 선언했다. 해외시장의 대표적 고부가가치 업종인 CM(건설사업관리) 진출에 앞선 포석이다. 지휘자는 세계적 CM업체인 파슨스브링커호프 코리아 부사장 출신의 이순병 사장이다. 충청권의 그룹부지에 화력발전소 건립도 구상 중이다. 이를 통해 해외에너지시장 진출의 필수 체력인 실적과 기술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2. 현대산업개발도 최근 해외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현산의 양대 핵심사업인 주택과 민자사업 경기가 침체를 거듭함에 따른 고육책이다. 현산은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과 미국기계기술자협회(ASME) 인증을 추진하고 상반기 중 플랜트사업부도 신설해 2011년 원전시장에 뛰어들 기세다.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을 유지했던 주택부문의 축적된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외도시 및 재생시장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해외사업을 하지 않는 20위권의 유일한 건설사로 꼽히는 현대산업개발과 동부건설의 변화처럼 건설업계에 해외진출 바람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대형업체는 플랜트를 기반으로 한 투자개발형 사업에, 중견사와 비건설 용역사들은 부동산ㆍ도시개발사업과 CMㆍ엔지니어링ㆍ감리 쪽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게 해외건설협회의 설명이다.

 그러나 자사 역량에 대한 치밀한 고찰과 중장기적 시장분석 없이 섣불리 해외진출에 나섰다간 막대한 손실과 경영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해건협이 조사한 해외건설사업의 평균 수익률은 5% 수준이다.

 CMㆍPM이 9.45%(99~08년간 28개사 분석)로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해외건설의 최대 효자 역할을 하고 있는 가스플랜트(16개사)와 석유화학플랜트(11개사)의 평균수익률은 4.18%와 7.25%에 머문다.

 철강(11.9%), 기계(10.5%) 등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물론 해외 선진건설기업과 비교해도 낮다는 게 해건협 분석이다.

 그렇다면 해외공종 중 어떤 쪽이 유망할까?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이런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연세대학교와 해외건설협회에 의뢰한 ‘고부가가치 공종 해외건설 수요조사와 비즈니스 모델’ 연구용역 결과를 납품받았다.

 업계 및 전문가 설문ㆍ면담을 통해 외화가득률, 고용, 파급효과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1순위 유망공종으로 원자력플랜트, 그린에너지플랜트, 환경플랜트, 담수화플랜트가 꼽혔다.

 4개 업종은 시장성장성이 높은 반면 경쟁강도가 낮은 블루오션이며 미래시장 선점 차원에서 집중 육성, 투자해야 할 분야라는 게 용역의 결론이다.

 2순위로는 고속철도, 지능형고속도로, 초고층빌딩, 신도시개발, CMㆍPM, 초장대교량이 포함됐다.

 정유플랜트, 석유화학플랜트, 화력발전플랜트, 가스플랜트 등 4개 공종은 해외건설 수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레드오션화된 경쟁시장이어서 신규 진출공종으로는 부적합하다는 결론이다.

 용역을 맡은 해건협 강신영 실장은 “업계 전문가에 의뢰할 때 진출 가능성을 동시에 요구했기 때문에 국내 기업의 경쟁력으로 가장 효과적으로 뚫을 수 있고 결실을 거둘 수 있는 시장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정책 대안도 제시됐다.

 작년 말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 때처럼 공기업, 시공사, 설계사, 기자재사가 복합된 특수목적회사 설립을 정부 차원에서 중재, 촉진하고 국책은행 및 보증사 금융지원 강화, 전문인력 양성시스템(해외건설 자격증제 도입 등) 혁신, 원천기술 보유업체와의 M&A(인수합병) 유도책, 해외인력 비과세 혜택 확대, 기자재업체 벤더 등록 촉진도 필요한 과제로 지목됐다.

 강 실장은 “가장 중요한 과제는 국토부, 지경부, 환경부 등 부처별로 나뉜 정부의 해외건설 지원책의 결집”이라며 “원전 수주 때와 같은 일사분란한 지원체계를 확보하려면 총리실 산하에 부처 공동의 해외건설 지원TF팀을 구성, 조율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용역보고서에는 유망공종별 시장진출을 위한 기업 차원의 전략도 포함됐고 이달 중 책자로 제작돼 해외진출 추진기업에 배포할 예정이다. 

김국진기자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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