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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공공시장] 기술형입찰 이어 일반공사까지… 전방위 입찰 리스크 기피 움직임, 당분간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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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97회 작성일 22-08-0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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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원가율 악화 대비 태세…자잿값 안정화까지 당분간 지속 전망

발주 앞둔 물량 관심도 저조…발주기관 우찰 우려에 예의주시


[e대한경제=임성엽 기자] 입찰 리스크 회피 움직임이 기술형입찰은 물론 일반공사 등 입찰 방법과 공종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움직임은 원가율 악화의 근원인 건설가격자재 안정화가 이뤄질 때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2일 공공건설업계에 따르면 A종합건설사는 최근 이례적 성격의 포상식을 열었다. 월등한 견적역량으로 회사의 수주고를 높인 직원에게 상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라면, 이 회사는 입찰을 포기한 견적팀 직원에게 포상을 한 것이다. 이 회사는 적격심사 공사에서 내역 검토를 충분히 하지 않고 입찰에 참여해 1순위에 올랐는데 견적팀 직원이 이후 실행을 검토해 본 결과 낙찰금액의 5배에 달하는 금액이 예상공사비로 설정돼 1순위 지위를 포기했다.

업계에 따르면 원자재 급등 이후로 A사의 사례처럼 1순위 지위를 부여받은 뒤 입찰을 포기하는 사례가 관측되고 있다. 자칫 낙찰자로 최종 선정됐다가 포기할 경우 부정당업자 제재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사전에 입찰을 포기하는 게 낫다는 설명이다.

대형건설사들은 300억원 이상 대형 기타공사 입찰 시 의도적으로 예상 수주권 밖으로 투찰하고 있다. 종심제 사업의 평균 투찰률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감안해 80~82%에 투찰함에도 대형건설사들은 90% 이상 혹은 예가 초과 투찰을 한다는 설명이다.

한 대형건설사 업무팀 관계자는 “현재 회사에서 공공입찰 중단 방침은 내리지 않아 투찰을 하고는 있다”며 “단 이익률과 관련, 사내에서 정한 가이드라인이 있어 수주를 위한 투찰을 하지 않고 사내 가이드라인에 맞춰 투찰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입찰을 진행하면, 운 좋게 예가 형성이 높게 형성될 때만 수주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중대형건설사가 주로 참여하는 기술형입찰 시장은 연초부터 수천억원대 각종 매머드급 공사의 유찰이 우려돼 왔고, 실제 유찰이 속출하는 형국이다.

지난달엔 턴키(설계ㆍ시공 일괄입찰) 사업인 ‘남부내륙철도 건설공사’ 1공구(5187억원), 9공구(5234억원) 2개 공구 모두 유찰됐다.

같은 달 역시 턴키사업인 ‘국도 77호선 고창 해리-부안 변산 도로건설공사’(3449억원)도 금광기업 컨소시엄 단독 입찰로 유찰됐다.

턴키 방식의 ‘국도 2호선 신안 비금-암태 도로건설공사’(추정금액 기준 3722억원)도 DL이앤씨 컨소시엄 단독 참여로 유찰됐다. 앞으로 발주될 사업도 유찰이 확정적이라는 게 공공건설업계의 평가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건설공사 4개 공구와 대구산업선 건설공사 3개 공구 등 철도사업부터 제2경춘국도 4개공구, 6700억원 규모 초대형 공사인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공사도 유찰이 예상된다.

한 발주기관의 고위 관계자는 “자잿값 폭등에 따른 공공건설업계의 투입 공사비 폭등 사태를 익히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발주를 앞둔 물량도 건설사의 관심이 저조해 유찰이 예상되는 만큼 발주기관 차원에서도 우려가 매우 커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  <대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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