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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리포트] 중국 건설업이 쫓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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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479회 작성일 10-04-1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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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

최근 중국 건설 및 플랜트 산업 관련 업체들을 방문했다. 탐방 첫날부터 중국은 우리가 이전에 생각하던 그 중국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결론적으로 이미 중국의 건설업체들은 일부 공종에서는 한국과 비등한 경쟁력을, 플랜트 부문에서는 한국보다 다소 뒤지지만 상당히 빠른 속도로 쫓아오고 있다. 한국의 건설업체들에 비해 최종적인 마무리 부분이 다소 부족하지만 토목 및 일반 건축부문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이미 확보했다고 판단한다. 플랜트 부문에 있어서도 글로벌 스탠더드 하에서 수행한 프로젝트 경험이 부족할 뿐 범용 프로젝트에서는 중국 내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아 올린 상황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외 시장 역시 중국업체들이 잠재적인 경쟁자로 부상할 시기가 점차 다가오고 있다. 중국은 이미 적극적인 자원확보를 위한 패키지 딜을 통해 아프리카에서는 이미 한국 업체들보다 빨리 시장에 침투한 상황이다. 동남아 및 중앙아시아 시장에서도 중국의 풍부한 잉여자금을 바탕으로 파이낸싱 제공을 통한 EPC 수주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우리나라는 중국이 진출하지 않은 중동 국가에만 한정돼 있다.

 따라서 한국 건설업체들은 최대한 채굴부문(Upstream)으로 진출할 필요가 있으며, 동시에 중국과 손을 맞잡을 필요가 있다. 중국의 자국 보호정책을 감안할 때 한국과 산업구조가 비슷한 중국은 맞붙어 싸우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운 상대이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과 대결하기 보다는 상호 협력을 통해 윈윈 할 수 있는 전략을 찾을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비슷한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지속적인 기술 격차를 유지하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톱니바퀴 전략’이 필요하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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