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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 들썩… ‘경고등’ 켜진 건설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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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489회 작성일 18-09-0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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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물가, 전년보다 2.9%나 상승

국내공급물가지수는 5.3% ‘껑충’

유가ㆍ철근값 등 상승세 예의 주시

업계 “ESC 고려할 단계는 아니다”

소비자물가는 1%대 유지 ‘안정세’



 물가가 심상치 않다. 소비자물가는 0∼1%대 상승률로 정부의 관리 범위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건설공사비에 영향을 주는 생산자물가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철근과 골재, 유가가 일제히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노임인상 우려와 환율 불안도 계속되고 있어 에스컬레이션(물가변동에 따른 수정계약)을 포함한 건설업계의 공사원가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1.4% 상승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폭염 등에 따른 농산물 가격 강세에도 전기요금 인하효과 등으로 소비자물가가 11개월 연속 1%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정 농축수산물을 제외하고는 앞으로도 기저효과 등으로 1%대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재부는 전망했다.

그러나 품목성질별 물가동향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정부의 전기요금 인하라는 강제적 요인이 전체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렸지만, 공업제품은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2.0%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휘발유가 11.0%(전년 동월 대비)나 올랐고 경유는 13.4%나 급등했다.

이렇다 보니 소비자물가지수와 달리 생산자물가지수는 가파른 오름세를 지속 중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2.9%나 올라 지수를 기준으로 21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내에 공급(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가리키는 7월 국내공급물가지수 또한 전월 대비 0.9%, 전년 동월 대비 5.3%나 급등했다. 원재료와 중간재, 최종재 모두 전월과 비교해 3.1%, 0.7%, 0.5% 각각 상승했다.

물가지수 및 원자재가 상승은 건설공사비(원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심각한 경우 실제 현장 투입비용이 계약금액을 초과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

공공공사는 이에 대비해 에스컬레이션(ESC) 제도가 마련돼 있다. 계약일로부터 90일 경과 후 물가변동률이 입찰일 기준으로 3% 이상이면 계약금액을 조정할 수 있는 제도다. 여기에서 물가변동률은 노임, 생산자물가, 표준시장단가, 제경비 등을 합산해 산출한다.

업계는 당장 ESC를 고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철근(강재)과 골재 가격이 상승추세에 있고 유가도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 철강사들의 감산 여파로 수입산 저가 철강물량이 줄면서 국내 철강사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미 9월 첫날부터 철강 유통가격이 소폭 오르는 등 건설을 비롯한 전방산업에 가격 인상 통보가 이어지고 있다. 인상 품목도 열연강판과 형강, 철근, 강관 등 건설관련 제품들로 알려졌다.

골재가격 역시 지난해 1월 정부의 바닷모래 채취 금지조치 이후 공급량이 급감하면서 수급 불안이 나타나고 있다. 수급 안정기 2만원대 후반이던 골재값이 올 상반기에는 3만8000원까지 급등했다.

뿐만 아니라 업계는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지 않지만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노임 상승이 예상되고 미국과 중국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환율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대형사 견적팀장은 “철근가격 상승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아직 ESC를 고려할 만한 위험단계까지는 아니다”라면서도 “채취가 제한되고 있는 바닷모래를 비롯해 유가와 노임 등도 상승세가 예상돼 공사원가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경제> 봉승권기자 sk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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