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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건설업이 위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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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산업관계연구소 댓글 0건 조회 1,007회 작성일 10-02-0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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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업이 위기라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작년에는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재정사업과 해외사업으로 그럭저럭 버텼는데 올해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건설업이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작년에는 정부가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재정확대정책을 펼쳤지만 적자재정을 감수하면서 올해까지 이를 이어가기는 힘들어 보인다. 해외사업도 작년말 원전수주로 한껏 고무되기는 했지만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한 중동 플랜트시장의 호황이 계속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주택사업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출구전략에 대한 논란속에 지금의 저금리정책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더욱이 1955년~1963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올해부터 시작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는 총 715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4.6%를 차지하고 있다. 1955년생이 올해로 만 55세 정년을 맞아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는 주택수요의 감소를 가져와 주택사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이쯤되면 건설업이 총체적인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건설업의 위기론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10년전에도 있었고, 5년전에도 있었다. 심지어 작년에도 건설업의 위기론은 파다했었다. 그렇지만 위기론속에서 쓰러진 건설기업보다 오히려 성장한 건설기업이 더 많은게 과거의 경험이다. 아무리 건설업 환경이 어두워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곳곳에 열려있다. 기회를 포착한 기업은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은 위기에 휩쓸려 사라졌다.

 건설업이 해마다 이어지는 위기론 속에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시대에 맞춰 새로운 기회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10년전에도 서울의 도심은 빌딩숲으로 메워졌고 당시 더이상 도심에서 건축수요가 늘어날 수 있을까 의심됐지만 효율적인 공간활용을 위한 초고층 기술의 개발은 건축수요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렸다. 장대교량기술의 발전은 전국 곳곳의 섬을 육지로 이어주면서 토목수요의 증가를 가져왔다.

 지금 세계적인 화두는 녹색성장이다. 건설업은 녹색성장의 대부분을 감당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가령 건설업이 생산하는 모든 시설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저감기능이나 폐기물 저감기능, 생활 하수 재순환 등의 도시건설을 주도하는 것이 바로 건설업이다. 하지만 많은 건설기업들이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다시말해 기회를 포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매년 되풀이되는 일이지만 건설기업들이 올해 경영전략을 짜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건설시장의 전망이 좋으면 대충 예년의 전철을 밟으면 되겠지만 사정이 그렇지 못하다보니 고민의 고민을 거듭해 경영전략을 짜냈을 것이다. 머서 매니지먼트 컨설팅의 모리슨 회장은 “경영전략은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을 찾는 것처럼 그때 그때의 유행을 좇아가서는 안된다”는 말을 했다. 시장이 어디로 향해 가고, 어떤 부문에서 가치를 부가할 수 있는가와 같은 기본에 충실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건설기업들이 이를 염두에 두고 올해 경영전략을 짰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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