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1> 유찰 시대 접어든 기술형입찰

　2012년 대구야구장 건립공사 발단…최대 4차례 유찰되기도

　최근 공공 건설시장에서 기술형입찰 유찰은 유행(?)이다.

　과거 기술형입찰 유찰은 한햇동안 특정 프로젝트에 한해 간헐적으로 나타났지만, 지난 2012년부터 건설업계의 ‘공사비 제값 받기’ 운동이 확산됨에 따라 본격화됐다.

　당시 대구광역시 건설본부가 턴키 방식으로 집행한 대구야구장 건립공사는 기술형입찰 유찰 릴레이에 불을 지폈다.

　당초 대구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할 삼성라이온스구단과 같은 그룹에 속한 삼성물산이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공사비가 수요기관이 요구하는 규모의 야구장을 짓기에 턱없이 부족해 입찰 참여를 포기한 바 있다.

　같은 해 기본설계 기술제안입찰 방식으로 집행한 법무연수원 이전 신축공사(추정금액 1471억원)도 1000억원을 넘는 대형 일감이지만 박한 공사비로 무려 4차례 공고 끝에 실시설계 적격자를 선정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밖에 건축과 토목, 환경플랜트 분야의 중소형 기술형입찰은 물론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인 부경대 외 1개교 생활관 신축사업과 제주대 외 2개교 기숙사 건립사업도 유찰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2013년에도 턴키 방식의 수원 하수2처리장 개량사업과 성남시 의료원 건립공사가 3차례 유찰 뒤 4차 공고 끝에 낙찰자를 선정하고, 2015 광주하계U대회 다목적체육관 건립공사는 2차례 유찰 뒤에야 입찰을 완료했다.

　또 주한미군기지이전시설사업 다운타운지역 복지시설 건설공사, 경상남도 마산의료원 신축공사, 판교테크노밸리 산학연 R&d센터 건립공사, 올인원센터 건설공사 등도 잇따른 유찰로 재공고를 거쳐 주인공을 찾았다.

　지난 해는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1공구 건설공사와 충주시 음식물 바이오가스화시설 설치공사가 3차례 유찰됐고, 제2여객터미널 골조 및 외장공사와 서울가좌 행복주택 건설공사 1공구도 2차례 유찰로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서귀포 크루즈터미널 및 친수공원 조성공사와 EBS 디지털통합사옥 건립공사, 구미하수슬러지 처리시설 설치공사도 유찰 뒤 재공고를 통해 낙찰자를 선정했다.

　또 인천국제공항 T2전면시설 골조 및 마감공사와 하남선(상일~검단산) 복선전철 2, 5공구, 진접선(당고개~진접) 복선전철 2공구 건설공사, 원주∼강릉 철도 강릉차량기지 건설공사는 잇따른 유찰로 최저가낙찰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NH농협이 턴키로 집행한 충남 및 충북, 전북통합본부도 유찰로 적격심사 방식으로 전환해 현재 설계용역을 진행 중이다.

　또 턴키 방식의 수도권(Ⅱ)광역상수도 용수공급 신뢰성제고사업 제1공구 시설공사도 2차례 유찰됐고, 기술제안방식의 기후변화대응 다환경 실험시설 구축사업은 2차례 유찰 뒤 수의계약으로 전환했다.

　500㎸ 북당진~고덕 HVDC 지중 송전선로 건설공사도 4차례 유찰을 거듭한 끝에 기본설계를 진행해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다.

　올해도 이 같은 기술형입찰 유찰 릴레이는 이어져 새해벽두 기술제안입찰 방식의 부산 에코델타시티 1단계 1공구 조성사업이 지난 해에 이어 유찰됐고, 턴키인 정부통합전산센터(공주) 건립공사는 지난 해부터 무려 4차례나 유찰되고 말았다.

　이어 턴키 방식의 레고랜드 진입교량 건설공사도 유찰됐고, 최근에는 기술제안입찰 방식의 청주시 국도대체우회도로(북일∼남일1) 건설공사도 유찰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

채희찬기자 c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