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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 흥행과 정치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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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산업관계연구소 댓글 0건 조회 1,048회 작성일 10-01-2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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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가 개봉 23일 만에 한국에서만 730만 관객을 동원했다. 역대 최단기간 내 관객몰이를 한 셈이다..

 그러나 ‘아바타’가 흥행하면 할수록 영화 내용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도 커지고 있다. LA타임스는 6일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영화에 제국주의, 탐욕, 환경파괴, 기업의 무책임 등 많은 주제를 집어넣어 현 시대를 비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보수층은 영화가 관객들로 하여금 미국을 전쟁광, 환경파괴범으로 인식하게 만든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러한 논란은 한국에서도 재연되고 있다. 환경단체 등은 “‘아바타’가 토목공사를 맹신하는 개발론자가 권력을 남용할 때 세계가 어떻게 망가지는지 보여주는 영화”라며 “녹색성장을 개발주의자들에게 맡기면 판도라 행성 꼴이 난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에게 ‘악당’은 4대강 사업을 결정한 정부와 시행자인 건설사다..

 그러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단순한 선악 구도를 통해 영화를 끌고나가는 감독이 아니다. ‘터미네이터2’와 ‘에일리언’ 시리즈 등 그는 늘 선악 구분을 모호하게 유지해왔다..

 ‘아바타’에서도 캐머런은 같은 공식을 적용한다. 영화 속 기업대표(파커)는 결국 판도라 행성의 숲을 파괴하라는 명령을 내리지만 그후 영상 중계로 파괴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괴로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단순한 악당이라면 숲이 파괴되는 장면을 지켜보며 즐거워해야 옳다. 세상에 단순한 이분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건설사가 개발의 선두에 서있기 때문에 ‘악’이라고 주장하는 환경단체의 논리는 오히려 환경과 개발의 공생 가능성을 스스로 막는 화를 자초할 수도 있다. .

 함께 사는 세상이라고 우리는 흔히 말한다. 함께 사는 세상에 선과 악의 이분법은 존재할 수 없다. 영화 ‘아바타’에서 나비족은 스스로 인간과의 대화를 시도했다. 소통은 상생의 기본이다. 이제는 환경단체 스스로 정부와 건설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다.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데만 신경 쓰느라 소통의 길이 닫히는 것을 간과한다면 그야말로 ‘판도라 행성’ 꼴이다. 최지희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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