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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높아지는 공사 실행률-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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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258회 작성일 13-05-2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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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공사 원가 시스템 개선안 다음달 윤곽

   점차 높아지는 건설공사 실행률에 건설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토목, 건축, 플랜트 등 공사의 성격에 상관 없이 실행률이 100%를 넘어가 수주를 하고서도 원가 맞추기에 급급하다. 이제 더 이상 ‘제살 갉아먹기’ 식의 저가수주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상황이 이렇지는 않았다. 토목공사에서는 10%, 건축공사에서는 5% 정도의 이익을 보장받았다. 즉 자재비, 노무비, 장비비, 현장경비 등을 모두 제해도 실행률이 90%대였지, 100%를 넘어가는 일은 흔치 않았다는 게 건설업계 전언이다. 특히 2010년 정도까지만 해도 토목공사를 많이 하는 건설사는 건축공사가 대부분인 건설사 대비 안정권으로 분류됐지만 지금은 토목, 건축, 플랜트 상관 없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정부의 건설투자 감소 △선진국은 일찌감치 포기한 최저가낙찰제를 확대하는 전근대적인 입찰제도 △빡빡하게 책정된 발주처의 추정가격(예산) △공기가 연장돼도 지급되지 않는 천문학적인 간접비 △부동산 시장의 끝없는 위축 등 수많은 요인들이 혼란(Chaos)을 만들어 냈다.

 건설사 관계자는 “수주 이후에 본전도 못 찾는 실행률을 낮추기 위해 발주처에 하소연하고 설계 변경 시에는 협의단가(설계단가와 낙찰율 사이의 단가)로 재조정받기도 하지만 수익을 내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며 “믿었던 해외건설마저 국내외 업체들의 경쟁, 공사 중 발주처와의 클레임ㆍ분쟁 등이 이어지면서 실행률이 100%가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연간 수주 목표는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입찰 공고 이후 치밀하게 견적을 뽑고, 실행률이 나쁘면 참여하지 않는 움직임도 서서히 발견된다. 건설사 관계자는 “입찰 공고 이후 견적팀이 맞춰 본 실행률이 좋지 않으면 수주를 하게 되더라도 준공 후 최종 실행률은 더욱 나빠져 경영상태를 오히려 악화시키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저가 수주 건수를 조금씩 줄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생산 유발 효과가 큰 건설산업이 한계에 봉착하면 연관 산업의 어려움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우성권 인하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건설업의 실행률이 높아지면 자재ㆍ엔지니어링ㆍ설계 등 업계의 어려움은 말하지 않아도 뻔하다”며 “건설사가 적정선의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전면적인 제도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칼을 빼들었다. 지난해 ‘건설 코스트시스템 개선 TF팀’을 만들어 최저가 공사 513건을 대상으로 실태를 파악했는데, 실행률이 100% 초반이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이후 대한건설협회가 주축이 돼 개선방안을 수립해 왔다. 내달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높아져가는 실행률에 심신이 지쳐가는 건설업계가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정석한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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