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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수주 공공공사가 건설사 경영난 악화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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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945회 작성일 12-05-1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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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도급현장 원가율 상승 부메랑…“덤핑 수주 방지 대책 필요”

   

 과거에는 부동산 PF가 건설기업의 재무 건정성을 악화시켰다면 최근에는 공공 건설공사의 원가율 상승에 따른 손실이 건설사를 옥죄고 있다.

 17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2~3년간 국내에서 저가로 수주한 건설공사의 원가율 상승으로 인한 손실이 건설사들의 재무 건전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A사의 경우 올 1분기 매출이 2658억원으로 전년동기(3285억원) 대비 19% 감소하고, 영업익도 전년동기(164억원)보다 13% 감소한 142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37%나 급감한 53억원에 머물렀다.

 이는 전반적인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발주물량 감소에 국내 건설공사의 원가율이 전년동기 101%에서 올 1분기 108%로 악화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A사는 올 1분기 국내 건설공사를 계약금액보다 8%의 추가 비용을 들여 시공한 셈이다.

 B사도 올 1분기 매출이 3686억원으로 전년동기(4271억원) 대비 13.7%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1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14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이로 인한 올 1분기 당기순손실도 6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35억원 당기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처럼 실적이 악화된 것은 국내 공동도급 현장의 원가율 상승으로 손실 발생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일부 저가로 수주한 공공공사가 적자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B사의 1분기 공사수입 대비 공사원가율은 무려 99%로 전년동기(87%)에 비해 12%p 급등해 공공공사에서 거의 이윤을 남기지 못했다.

 C사도 올 1분기 전년동기보다 늘어난 199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익은 전년동기 82억원에서 270억원 마이너스로, 당기순이익도 전년동기 2억원에서 32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C사의 국내 건설공사 원가율도 전년동기 87%에서 90%로 늘어 적자전환에 한몫했다.

 D사는 올 1분기 매출 1조7881억원, 영업익 266억원, 당기순이익 25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4% 급등했지만 영업익은 전년동기에 비해 8.7% 오르는데 그쳤고, 당기순익은 오히려 2.2% 낮아졌다.

 이처럼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부진한 것은 해외공사 저가 수주에 따른 원가율 상승이 크게 작용했지만 공공공사의 수익성 악화도 한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D사의 올 1분기 원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9.6%p나 급증한 92.9%에 이른다.

 최민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최근 지하철 7호선 공기 연장에 따른 간접비 클레임에서 보듯 공공공사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됐다”며 “최근 삼성 계열 건설사처럼 가급적 저가 수주를 자제해야 하나 경영상태가 어려운 회사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덤핑 수주에 나설 수 밖에 없어 정부의 덤핑 수주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채희찬기자 c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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