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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해외건설, 불확실성 몰려온다> 환율전쟁, 低유가 공습...돌파구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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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947회 작성일 15-10-0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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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업계가 체감하는 불확실성의 질(質)이 달라졌다.

 저유가로 인한 중동 건설시장 위축, 중국까지 개입한 환율전쟁 등 세계경제의 흐름과 해외건설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외생변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해외건설업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50년전 한국 건설은 해외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도전과 끈기만으로 불확실성의 원인을 파악하고 극복할 수 있었다. 기술력과 글로벌 스탠더드에 적응하는 등 시장 내 시스템적인 위험을 흡수해온 것이다.

 첫 해외건설 공사인 1965년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시작으로 국내 건설사들은 1960∼1970년대 베트남전쟁 당시 미군 하청공사를 수행하면서 미국 스탠더와 도급공사의 시스템을 배웠다.

 1971년 닉슨쇼크로 촉발된 오일쇼크에도 해외건설업계는 외생변수에 비교적 크게 노출되지 않았다. 오히려 1976년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공사를 수주하고 중동건설시장의 매머드급 사업을 줄줄이 수행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이때부터 해외건설업계는 중동 건설시장에 편중된 수주로 인해 ‘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됐고, 동시에 커지는 몸집과 공사 규모로 인해 ‘환율’에도 큰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환변동은 우리 건설사 554개를 도산으로 내몰았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환율전쟁을 일으켜 국내 건설사의 가격경쟁력 약화를 불러왔다. 하지만 이때마다 해외건설업계에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중동 특수 등 돌파구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아니다.

 저유가로 인해 중동 특수를 기대할 수 없을뿐더러 중국까지 환율전쟁에 돌입해 자국 화폐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미국 연준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금리 인상 시기에 따른 동남아시아 경제 붕괴도 우려되고 있다.

 ‘불확실성이 확실한’ 이때, 해외건설업계는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환율전쟁과 저유가의 역사를 통해 해외건설시장의 시스템을 분석하고 향후 거시경제변수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솔로몬의 지혜가 시급한 시점인 것이다. 

김현지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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