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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형입찰 ‘한 끗’차이로 울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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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959회 작성일 16-05-2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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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턴키설계ㆍ기술제안 점수 동점 및 초박빙 승부 이어져

업계, 제한된 공사비와 치열한 경쟁 영향…강제차등 위력 강해져

최근 기술형입찰시장에서 설계심의 동점사례가 속출하는 등 초박빙의 수주전이 연출되고 있다.

말 그대로 ‘한 끗’차이로 희비가 갈리면서 총점 강제차등의 위력은 날로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도의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매립시설) 조성사업 턴키설계 심의에서 2개 입찰자의 점수가 동점(91.31점)을 기록했다.

강제차등제도가 있었지만 동률로 인해 무의미해졌고 결국 가격으로 승부를 가리게 됐다.

기술형입찰시장에서 동점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최소 10명 이상, 통상 12∼15명의 심의위원들이 각 분야, 항목별 배점에 따라 평가해 합산한 점수가 소수점 이하까지 일치하기는 확률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첫 동점사례는 지난 2007년 원주지방국토청 수요로 집행된 태백~미로간 도로공사(2-1공구) 설계심의에서 나왔다.

그후 5년 뒤인 2012년 국방부의 위례지구 911사업 심의에서 동점사례가 기록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말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삼성∼동탄 광역철도 4공구 설계심의에서 동점이 나온 바 있다.

당시 실시설계적격자는 투찰률 약 0.275% 포인트(4억1900만원) 차로 1500억원대 대형공사를 품었다.

이처럼 동점사례가 희귀하긴 하지만 최근 시장상황을 보면 단순 ‘우연’으로 치부하긴 어려워 보인다.

동점은 물론, 1점 미만(차등환산 이전 원점수)의 초박빙 승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에 대해 적정 실행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빡빡한 공사비 속에 수주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단 공사비가 넉넉치 않다보니 한정적인 범위내에서 최상의 설계(기술제안)를 도출하려다보니, 제안 역시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극히 일부의 공종을 제외하고는 시공사 및 설계용역사도 완전히 독립적이고 차별적인 제안을 제시하긴 어렵기 때문에 수주전이 치열할수록 평가결과도 비슷하게 나오고 있다고 업계는 밝혔다.

여기에 과거와 달리 입찰담합과 로비 등 불공정 행위가 크게 줄었다는 점도 박빙의 승부에 한몫하고 있다.

실제 동점까지는 아니더라도 경쟁사간 설계, 기술점수 격차(환산 이전)도 예전보다는 확연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동점이 나왔던 4공구와 함께 집행된 삼성∼동탄 2공구 설계심의에서도 1∼2위간 원점수 차는 0.70점에 불과했다.

또 지난 3월 집행된 인천지방합동청사 건립공사 심의에서도 참가업체간 설계점수차는 고작 0.01점에 그쳤다. 가중치 기준에 따라 환산하면 그 차는 단 0.006점이 된다.

여기에 무려 4개사가 맞붙었던 동해항 3단계 북방파제 2공구 축조공사의 경우에는 1∼3순위 업체가 단 1.66점차의 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최고 득점자가 81.78점을 얻은 가운데, 2순위자는 0.08점차인 81.70점을 받았고 3순위자 역시 80.12점을 받은 것이다.

이렇다보니 앞으로는 총점 강제차등제의 위력이 더 강력해질 전망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공사비가 박한 가운데 박빙의 수주전이 펼쳐진다면 총점 강제차등제는 가히 절대적 영향력을 갖게 된다”며 “앞으로 업체들은 경쟁사보다 단 0.1점이라도 더 받을 수 있는 차별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봉승권기자 sk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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