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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경쟁력 뛰어넘어 자금ㆍ기술력 '진보' 韓건설, 후일 도모할 '손자병법' 절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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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913회 작성일 16-04-2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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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 이노베이션 DNA를 바꿔라> ⑤ 건설시장도 중국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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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들이 유럽과 중국 건설사에 치여 ‘넛 크래커’(호두까기ㆍnut cracker) 신세가 됐다는 말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때나 통하던 말이 된 지 오래다. 수년 전부터 중국 상위 건설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우리 건설사를 앞질렀기 때문이다. 양 국가 간 상위 건설사를 중심으로 비교하면 기술마저도 차이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미 우리의 호두는 까였다. 지금부터 10년 뒤도 중국천하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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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상위 건설사의 행보가 위협적이다.

24일 중국 금융계에 따르면 중국 4대 건설사에 해당하는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 중국철도건설공사(CRCC), 중국중철(CRRC), 중국교통건설(CCCC) 등 중국 4대 건설사의 영업이익이 고공행진 중이다. 영업이익이 1조원이면 한 해 농사 풍년이라는 우리 건설사와 달리, 지난해 중국 상위 건설사 중 한 곳의 영업이익은 무려 8조원에 달했다.

CSCEC의 실적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 중이다.

지난 2012년 5조1531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8조2583억원을 기록하면서 3년 동안 무려 60% 증가했다. 올해 우리나라 예산 386조원의 2%에 견주는 규모다. 지난해 현대건설의 영업이익 9866억원과 비교하면 CSCEC의 영업이익은 8배 이상 높다.

CRRC의 행보도 만만치 않다.

2012년 우리나라 건설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CRRC의 영업이익은 8695억원을 기록했지만 M&A(인수합병) 등을 거쳐 지난해에는 2조7906억원을 영업이익으로 남겼다. 지난해 현대건설 영업이익의 3배에 가까운 규모이며, 대림산업과 비교하면 거의 10배나 높다.

CCCC도 같은 기간 동안 무섭게 성장했다. 2012년 영업이익은 4692억원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3조2480억원을 기록하면서 7배나 뛰었다.

물론 중국 건설사의 영업이익은 발표하는 기관들마다 다른 값을 보이기 때문에 허수일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중국 건설사들이 자국 내 프로젝트는 물론 해외에서도 활약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리나라 앞마당에도 중국 건설사들이 들어와 우리 건설사를 전방위로 포위하고 있다.

뤼디그룹의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이 대표적이다. 2013년부터 개발 중인 이 사업에서 CSCEC가 7000억원 규모의 시공까지 맡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지난 2014년 말 기준으로 중국이 우리나라에서 보유한 땅의 면적은 여의도의 4.6배(1321만8000㎡)에 달한다. 1조6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의 해외진출 특성상 단순 투자가 아닌 ‘소유’의 개념이 강하기 때문에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퇴각로를 열고 후일을 도모하려면 앞으로 10년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복남 서울대학교 건설환경종합연구소 교수는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를 때다. 중국이 해외에서 도급사업을 수주하고 있으니 우리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보이지 않는 사업을 발굴하는 투자개발형 사업을 준비해야 한다. 중국의 경우 2013년 기준 내외국으로 통산 수주액 1000억달러 중 투자개발액은 60%에 달한다”며 “기술도 공동으로 연구하며 기자재에 대한 정보도 쌓아야 한다. 그동안 쌓인 방대한 데이터를 어떻게 쓸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미국이나 유럽 기업들보다 건설 역사가 짧은 만큼, 그들을 따라가려면 알짜정보를 적재적소에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지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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