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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공사비 및 공기절감 보다 안전이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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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779회 작성일 16-05-0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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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찰집행 앞서 철저한 조사ㆍ분석 필요해

울릉공항은 경북 울릉군ㆍ읍 사동리 사동항 일원에 건설될 예정이다. 공사는 2개 공구로 나눠 턴키방식으로 집행되며, 공사비(추정금액)로는 각각 2182억원과 2869억원이 책정됐다.

이 공사의 가장 큰 특징은 도서지역의 지형적 특성을 고려해 가두봉이라는 산을 절취해 나온 토석으로 바다를 메우고 활주로를 조성하는 것이다.

국토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울릉공항 기본계획을 지난해 11월 확정했고 바로 다음달 조달청을 통해 입찰공고를 난 바 있다. 입찰에는 포스코건설과 대림산업을 각각 대표사로 하는 2개 컨소시엄이 1, 2공구에 모두 참가했고, 지난 1월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거쳐 본격적인 설계제안 준비가 시작됐다.

하지만 최근 업체들의 조사, 설계과정에서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기본계획과 달리 토석의 강도가 기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와 입찰 및 시공상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정부의 조사 및 계획이 부실했다는 비판과 더불어 공사비 절감을 위한 무리한 집행을 강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입찰참가사들은 설계를 사실상 중단했고, 예정된 입찰은 유찰 또는 취소, 보류가 유력한 상황이다. 착공은 물론 준공도 최소 수개월 이상이 지연될 처지에 놓였다. 이미 수개월에 걸쳐 입찰을 준비하고 설계 등 용역에 착수했던 업체들로선 인력과 비용 등 큰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그러나 당장의 논란이나 시행착오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역을 넘어 국민적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안전과 품질확보를 위한 철저한 조사, 분석부터 선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울릉공항 건설사업을 둘러싼 논란은 기술형입찰시장의 일반적인 공사비 부족문제나 유찰사태와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입찰일정이나 공사비, 공기 등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철저한 조사, 분석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애초 계획대로 현지 토석을 공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현장조사나 분석은 물론이거니와, 만약 외부 조달이 필요하다면 안전, 품질시공을 위해 필요한 공사비나 공기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앞서 6∼7번의 입찰시도에도 불구, 유찰을 피하지 못해 입찰방법까지 바꿔야 했던 정부통합전산센터(공주) 건립공사나 청주시국도대체우회도로(북일∼남일1) 건설공사 등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는 경계심의 표현이기도 하다.

봉승권기자 sk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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