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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공공시장, 건설산업 생태계 강화 위해 제 역할 수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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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292회 작성일 25-01-0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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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가 조달청 입찰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5건의 기술형 입찰 가운데 21건이 유찰돼 유찰률이 6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에는 64.7%, 2023년에는 60.7%를 기록했다. 박한 공사비로 인해 손실을 우려한 건설기업들이 입찰참여를 꺼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박한 공사비는 비단 기술형 공사에 국한한 것이 아니다. 기타공사에서도 같은 이유로 유찰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공공시장 전반에서 수익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공공시장의 수익성 문제는 건설산업 생태계와 연결된다. 건설업에 진출하는 기업들 대부분은 공공시장을 타깃으로 삼는다. 자본이 두둑한 모기업을 둬 개발사업을 수행하지 않는 이상은 공공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공공시장이 건설기업 설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공시장이 수익성 없는 레드오션으로 전락하면 건설산업 생태계는 망가진다. 건설기업의 설립도, 그리고 성장도 없는 쇠락하는 건설산업이 될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도 설립 초기에는 공공시장에서 성장기반을 마련했다. 현대건설은 1950년대 가창댐 공사를 비롯해 고령교 복구공사, 한강인도교 복구공사, 인천제1도크 공사 등 전후 복구공사를 수행하면서 건설기업의 기틀을 다졌다. DL이앤씨가 건설기업으로 첫발을 내디딘 것 또한 1947년 제1관구 경찰국에서 발주한 경기도 부평경찰서 신축공사를 수주하면서였다.

건설산업의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공공시장이 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중소ㆍ중견기업이 기술을 축적하고 성장할 수 있는 장이 돼야 한다. 공공시장을 토대로 몸집을 불린 중소ㆍ중견기업이 해외시장과 같은 큰 물로 나갈 수 있는 순환구조가 마련돼야 한다. 그래야 중소ㆍ중견기업 가운데서도 현대건설, DL이앤씨 등과 같은 대기업이 나올 수 있다. 건설산업의 지속가능성도 담보할 수 있다.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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