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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빗물터널 공사비 20% 증액...“유찰 진화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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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220회 작성일 24-02-2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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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최지희 기자]  기획재정부의 일방적인 공사비 삭감 행정으로 두 차례에 걸친 유찰 내홍을 겪었던 추정금액 약 1조원 규모의 서울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건설공사 3건이 공사비를 다시 원상복귀 해 재발주 채비에 나섰다. 업계는 공사비 부족을 이유로 최근 2년간 이어졌던 기술형 입찰 유찰 사태의 해결 가능성을 보여준 최초 사례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26일 조달청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는 올해 초 공사비 부족을 이유로 두 차례 유찰됐던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건설공사’의 공사비를 당초 책정금액에서 약 20% 증액해 재공고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의 추정금액 3934억원 규모 ‘강남역 일대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건설공사’와 2432억원 규모  ‘광화문 일대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건설공사’,  3570억원  ‘도림천 일대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건설공사’  등 3건은 이번에 강남역 4494억원ㆍ광화문 2579억원ㆍ도림천 4262억원 등으로 일괄 증액된다.

해당 사업은 서울시가 ‘기후재난 예방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한 사업임에도 기재부의 일괄적인 예산 삭감 행정 탓에 유찰이 반복되며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기재부가 심의를 거치는 단계에서 서울시가 책정한 사업비를 크게 흔들며, 건설사들이 3개 공구 모두 사업비가 27~32% 가량 부족하다는 견적을 냈던 탓이다.

이는 기재부의 총사업비관리지침 기준 개선을 요구하는 업계 및 관계 기관의 목소리를 한데 모으는 분기점으로 작용했다.

2022년 8월 발생한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시내 주요 거점 지역이 침수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서울시는 침수 취약지역 6곳에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1단계 사업에 불과했는데 공사비 부족으로 제동이 걸리자, 업계는 침수 상황이 심각한 나머지 사당동·강동구·용산구 일대의 2단계 사업 추진도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는 공사 물량 변화 등도 검토했지만, 공사비 증액 없이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건설업계의 확고한 의견을 확인한 후 빠르게 기재부에 총사업비 증액 재심의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기재부가 예외적으로 조속히 검토를 마치고 승인을 해 주며 공사비 증액 후 3차 발주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된 셈이다.

건설업계에서는“통상적인 사업비 재심의에는 수개월, 길게는 1년 이상도 걸리는데 기재부가 한 달 만에 증액 심사를 마치고, 공사비 삭감분을 고스란히 원상복귀해 준 이례적인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사업을 기술형 입찰 유찰 사태 해결의 시발점으로 보는 것은 위험하다는 시각도 팽배하다.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건설공사’의 공사비 중 국비 지원분은 2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75%를 서울시비로 충당하기 때문에 증액 재심의가 수월하게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증액된 공사비 1900억원의 25%만 국가가 책임지면 되는 상황이다 보니, 증액 심의가 수월하게 이뤄진 것으로 본다”라며, “예산 여력이 부족한 다른 지자체 및 국비로 진행되는 다른 국책사업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모델일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공사비 증액이 결정되며 건설사들은 긴급하게 공사 실행률 점검에 나섰다. 대부분 이번 주 안에는 실행 검토를 마치고 입찰 참여 여부를 확정할 전망이다.

현재 참여를 모색 중인 건설사는 대우건설(도림천)과 DL이앤씨(광화문), 코오롱글로벌(강남역) 정도다. 업계는 큰 이변이 없는 한 각 공구가 수의계약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3월 초 입찰 공고를 통해, 최대 6개월 내 낙찰자를 선정할 방침”이라며, “공사 시급성을 감안해 우선시공분을 인정할 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대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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