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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형입찰시장, 적정공사비 보장 없인 '유찰고리' 못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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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910회 작성일 16-08-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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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유찰 탓…에너지공단 신사옥 건립공사 대상

기술형입찰시장에서 반복적인 유찰 우려가 끊이지 않으면서 1년여만에 다시 사전 사업설명회가 등장했다.

설명회의 목적은 사실상 건설사들의 참여를 독려해 유찰을 막기 위한 것인데, 건설업계의 반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에너지공단은 최근 경기 용인 소재 공단 회의실에서 ‘한국에너지공단 신사옥 건립공사’관련 사전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공단은 애초 지난 6월 조달청을 통해 실시설계 기술제안방식의 신사옥 건립공사를 발주했다.

그러나 이내 관급자재 변경으로 입찰공고를 취소했고, 지난달 중순 재차 신규 공고를 내고 입찰을 추진했다.

공고내용을 보면, 신사옥은 울산시에 지하 3층, 지상 8층, 연면적 2만4338.10㎡ 규모로 건립되며 추정금액은 514억원 규모다.

낙찰자 결정을 위한 가중치기준은 설계 60% 대 가격 40%이며, 울산 소재 지역사들을 대상으로 한 지역의무공동도급 비율 40% 이상도 적용했다.

하지만 이어진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서류 마감 결과, 고려개발을 대표사로 하는 단 1개 컨소시엄만 참가하면서 입찰은 무산됐다.

공단은 이에따라 이달초 다시한번 공고를 내고 PQ심사에 앞서 사전 설명회를 열게 됐다.

일반적인 기술형입찰에서 이같은 사전 설명회는 매우 이례적인 절차다.

PQ심사를 완료한 후 각사가 설계에 착수하기 앞서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같은 설명회의 주 목적은 공사의 개요나 내용에 대한 소개보다는 입찰참가예정사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참여를 독려하는데 있다.

때문에 유사 사례도 반복적인 유찰을 거듭했던 공사에서나 찾을 수 있다.

지난해 6월 행정차치부 정부청사관리소는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의 정부통합전산센터(공주) 건립공사 관련 사전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4차례나 유찰이 반복되자 발주자가 보다 적극적방식으로 입찰참가를 독려하고 나선 것이다.

또 비슷한 시기 국토교통부 대전지방국토관리청도 턴키방식의 청주시국도대체우회도로(북일∼남일1) 건설공사에 대한 설명회를 가진 바 있다.

이 역시 5차례의 유찰을 겪고 실시된 설명회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설명회도 업계의 경쟁을 유도하는데는 실패했다.

정부통합전산센터(공주)의 경우 설명회 직후 공고에서는 경쟁이 성립되는 듯 했으나 입찰과정에서 중도포기자가 나오면서 무려 7번의 유찰를 거듭했고, 결국 기타공사로 전환됐다.

북일∼남일1 도로공사 역시 6번의 유찰이란 불명예 기록을 남기고 끝내 입찰방식이 변경됐다.

공단의 이번 설명회에 대한 업계의 반응도 신통치 않다.

수주에 성공해도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 참석업체수도 3∼4개사에 불과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사전 설명회가 공사내용이나 정보를 파악하는데는 일부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실질적인 참여를 이끌어낸다거나 유찰을 방지하는데는 별 효과가 없어보인다”며 “현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적정 공사비를 보장하면서 경쟁을 유도하는 방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건설경제 봉승권기자 sk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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