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 기술형입찰시장 턴키 선호도 다시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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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855회 작성일 16-09-30 10:24본문
올 들어 기술제안 발주 비중 전체의 올해 3분의 1로 줄어
토목물량 증가 영향…유찰 우려 속 집행속도 턴키가 빨라
지난해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와 더불어 기술형입찰시장을 양분했던 기술제안공사의 발주 비중이 올 들어서는 다시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술제안 적용이 쉬운 건축공사 물량이 크게 줄어든데다, 유찰 우려 속 추진속도가 더 빠른 턴키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9일 <건설경제>가 올 들어 지난 28일까지 신규 발주된 기술형입찰공사의 계약방법을 분석한 결과, 총 33건의 공사 중 20건에 턴키방식이 적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본 및 실시설계 기술제안방식으로는 모두 10건의 공사가 발주됐고 나머지 3건은 대안입찰방식으로 공고됐다.
일부 지자체나 지방공기업 등이 발주한 중소규모 기술형입찰까지 포함하더라도, 턴키 비중은 전체의 3분의 2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술제안입찰은 지난 2008년 도입된 이래, 2013년부터 기술형입찰시장에서의 비중을 크게 늘려왔다.
특히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기술제안입찰 발주물량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등 턴키와 더불어 시장을 양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다시금 비중이 줄면서 전체의 3분의 1수준에 그치고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기술제안방식 적용이 용이한 대형 건축공사 발주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군시설을 포함한 각종 공공기관 이전사업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성 제고 등 기술제안입찰의 특ㆍ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다.
실제 올해 적용된 기술제안입찰공사도 중이온가속기 및 창원마산야구장, 한국에너지공단 신사옥, 가족비동반 병사숙소, 갑천지구 3블록 분양아파트 등 대부분 건축물량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고속도로와 철도, 항만 등 대규모 토목공사와 폐수처리시설 등 환경시설공사 물량이 늘어나면서 턴키 비중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게 됐다.
서울∼세종(제2경부) 구리∼안성 고속도로 5개 공구와 이천∼문경 철도 2개 공구, 울릉공항 2개 공구, 행복도시 5생활권 외곽순환도로 2개 공구, 파주시 LCD일반산단 폐수처리시설(4단계) 등이 모두 턴키로 발주됐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유찰로 인한 사업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사업추진 속도가 빠른 턴키방식에 대한 발주기관의 선호도가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턴키는 기본계획이 완료되면 곧바로 공사발주에 나설 수 있지만, 기술제안은 기본계획과 더불어 기본설계 또는 실시설계용역부터 마무리지은 후에야 입찰을 추진할 수 있다.
기본계획부터 입찰공고까지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1년 이상이 더 소요되는 과정을 더 거쳐야 하다보니, 조기 착공을 위해 기술제안보다는 턴키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술제안방식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관측은 여전하다.
건축공사는 물론, 함양~창녕 3공구, 창녕∼밀양 6공구 등 고속도로와 부산에코델타시티 2단계 조성사업 등 대규모 토목공사에 대한 기술제안 적용사례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올 들어 기술제안의 비중이 줄어들긴 했으나 토목 및 환경분야에 대한 발주자들의 적용시도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며 “유찰 및 사업지연에 대한 우려가 잠잠해지면 기술제안 공사발주는 다시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건설경제 봉승권기자 sk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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