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결산> 2016 기술형입찰, 반전은 없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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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906회 작성일 16-12-21 09:18본문
서울~세종 '안성~구리' 고속도로
중이온가속기 등 대표사 수주에
구성원사 실적도 차곡차곡 쌓아
올 기술형입찰시장이 역대 최악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이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건설사들이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과 계룡건설, 태영건설, 고려개발 등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며 선전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태영건설의 약진이 가장 눈에 띤다.
내부 경영문제로 한동안 기술형입찰시장을 떠나 있었던 태영건설은 지난해부터 공세 수위를 높여나가더니, 올 기술형입찰시장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태영건설은 올해 총 4044억원 규모의 서울~세종 안성~구리 13공구를 필두로,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공사와 창원마산야구장 건립공사, 전주 만성지구 임대아파트 건립공사까지 모두 대표사로 수주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서울~세종 안성~구리 14공구와 중이온가속기 시설건설사업 건립공사 등 초대형 공사 입찰에서는 구성원사로도 쏠쏠한 수주고를 올렸다.
계룡건설도 대표사 및 구성원사로도 쏠쏠한 성과를 거뒀다.
계룡건설은 상, 하반기 각 1건씩 기초과학연구원(IBS)본원1차 건립사업과 세종충남대학교병원 건립공사를 대표사로 수주했다.
여기에 울산신항 북항 방파호안 축조공사를 시작으로, 동해항 3단계 북방파제 1공구와 수도권(2)광역상수도 용수공급 신뢰성제고사업 2공구, 이천~문경 철도건설사업 6공구, 물산업 클러스터, 서울~세종 안성~구리 10공구, 13공구, 포항신항 스웰 개선대책 시설공사, 가족비동반 병사숙소 건설공사 등 꾸준히 구성원사 실적을 쌓았다.
구성원사까지 포함하면 최다 수주는 따놓은 당상이다.
포스코건설도 멀티수주에 성공하며 저력을 발휘했다.
경쟁입찰을 통해 집행된 올 최대 규모 프로젝트인 중이온가속기 시설사업을 따낸 것이 압권으로 꼽힌다.
또 좀처럼 볼 수 없는 3파전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동해항 3단계 북방파제 2공구를 수주했고 판교 창조경제밸리 기업지원허브 건설공사도 대표사로 따낸 바 있다.
고려개발도 서울∼세종(안성∼구리) 12공구를 비롯, 부산도시철도 양산선(노포~북정) 3공구, 인천지방합동청사 신축공사, 한국에너지공단 신사옥 건립공사 등을 모두 대표사로 수주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일부 유찰로 인한 수의계약을 통해 얻는 성과지만 공공청사와 대형 토목공사를 꾸준히 추진하면서 경쟁력을 각인시켰다.
이밖에는 현대건설과 한화건설이 서울∼세종(안성∼구리) 14공구와 10공구를 거머쥐고 각각 이천∼문경 철도 6공구와 주한미군기지 이전 가족 비동반 병사숙소 건립공사 등 추가물량 1건씩을 확보하며 나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특히 올해는 대우건설과 GS건설, 쌍용건설, 동부건설 등 한동안 경쟁대열에서 이탈해 있던 건설사들이 ‘화려한 복귀’를 신고하면서 주목 받았다.
우선 대우건설이 눈길을 끌었다.
대우건설은 올 최대 군시설사업인 2000억원대 차세대 FX전투기 수용시설을 단독으로 수주했고 예당저수지 도수로 건설공사도 따냈다.
대우건설은 이미 내년초 최대어로 꼽히는 새만금 남북2축 1단계 도로공사 3공구에 출사표를 던지는 등 내년 이후 더욱 활발한 행보가 기대된다.
GS건설도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소각시설) 조성사업과 파주시 LCD일반산단 폐수처리시설 설치사업(4단계)을 잇따라 수주하며 다시금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별적인 참여기조는 여전하지만 이미 대규모 항만시설사업 참여를 구상하는 등 내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기업회생절차 등 경영난으로 시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중견사들의 복귀도 반가웠다.
대표적으로 쌍용건설과 동부건설이 각각 멀티수주 실적을 올리며 다시한번 경쟁력을 확인시켜 줬다.
쌍용건설은 대형사와의 대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도권(2)광역상수도 용수공급 신뢰성제고사업 2공구와 포항신항 스웰 개선대책 시설공사를 수주했다.
동부건설의 경우에는 충청남도 도립도서관 건립공사와 홍릉 글로벌창조지식과학문화단지 리모델링사업 등 일단 작은 규모의 건축공사 수주로 복귀를 신고했지만, 내년부터는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관측된다.
박스> 당분간 ‘불확실성’ 해소는 쉽지 않아
수의계약 가이드라인 주목…추가 활성화대책 요구 커질 수도
‘기술형입찰시장의 유찰사태가 올해로 ‘바닥’을 찍었다고 할 수 있는가’
더 나빠지기도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긴 하지만 업계 및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불확실성’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연초 계절적인 수주 공백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인 연말 기술형입찰공사마저 줄줄이 유찰되고 있다는 점에서, 바닥을 확인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도 많다.
이는 반복저인 유찰사태의 원인과 해법에 대한 정부ㆍ발주자와 업계의 시각차를 좁히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변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초에는 윤곽을 드러내 정부 활성화대책의 마지막 후속조치, 수의계약 절차(가이드라인)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 일부 발주자의 경우에는 수의계약을 집행하고 있지만 조달청을 비롯한 대다수 발주자는 관련 규정 등의 부재와 내,외부 감사에 대한 부담으로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발주자의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수의계약 절차가 마련되면, 자연스럽게 단독 입찰업체의 부담도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또 사실상 2차례 이상 단독 입찰사에게 먼저 수의계약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간접적이나마 업체간 수주경쟁을 유도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이드라인 중 수의시담 과정에서 낙찰률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도 큰 차이가 나타날 전망이다.
정부와 발주자는 낮추려 하고 업계는 높이려 할 수밖에 없는 만큼, 양측의 입장차를 좁힐 수 없는 가이드라인이라면 시장여건 개선 및 유찰예방 효과는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와 별개로, 기술형입찰시장 정상화를 위한 추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또다시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전히 제약이 큰 시공능력순 상위 10대사의 공동도급을 허용한다거나 반복적인 유찰시 공사비를 합리적으로 증액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한 건의나 제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기술경쟁만 강조하다보면, 현실적으로 가격경쟁력을 동원해야만 수주할 수 있는 중견 이하 건설사들의 신규 시장진입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만큼, 공종난이도가 낮은 입찰에서는 일부 가격경쟁을 허용하자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편, 시장전문가들은 이같은 정책, 제도적인 변화와 더불어 올해처럼 성공적으로 시장에 복귀하는 건설사가 늘어나면, 유찰 우려도 조금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각종 담합사건과 자체적인 경영난 등의 이유로 시장을 떠났던 업체들이 하나 둘 활발한 수주영업에 나선다면 경쟁을 위한 저변이 두터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시장전문가는 “그간 시장을 등졌던 건설사들이 속속 돌아오고 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라며 “이런 가운데 수의계약 절차를 포함, 적정공사비 보장과 신규 시장진입 완화조치 등이 수반된다면 최악의 유찰사태도 조금씩 수그러들지 않겠느냐”고 진단했다.
건설경제 봉승권기자 sk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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