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찰, 또 유찰…기술형입찰 우울한 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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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803회 작성일 16-12-14 12:50본문
'재공고' 흑산공항 경쟁성립 안되고 검단하수처리장 증설 입찰도 무산
11월 이후 대형 기술형입찰공사 8건 파행
기술형입찰시장의 유찰사태가 연말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확정가격 최상설계 시범사업인 흑산공항 건설공사가 2번째 유찰을 맞았고 모처럼만에 발주된 대형 환경시설공사인 인천 감단하수처리장 증설사업도 경쟁요건을 갖추지 못해 입찰이 불발됐다.
13일 조달청에 따르면 최근 재공고한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의 흑산공항 건설공사에 대한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서류 접수결과, 1개 컨소시엄만 참여하면서 잔여 입찰일정이 취소됐다.
1차 공고 때와 마찬가지로 금호산업 팀만 입찰의사를 밝혔다.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 수요의 이 공사는 추정금액 1336억원 규모로,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예리 일원에 바다를 매립해 해상 활주로 등 공항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다.
울릉공항 건설사업과 함께 지방중소형 공항인프라를 확충하는 프로젝트로, 공고 전부터 세간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게다가 이 공사 입찰에는 지난 5월 정부의 기술형입찰 활성화대책의 일환으로 확정가격 최상설계 방식이 시범적용 돼, 수익성 우려를 지울 것이란 업계의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확정가격 최상설계방식은 기술점수에 업체들이 제시한 가격에 대한 점수를 비율 합산에 낙찰자를 가리는 가중치기준방식과 달리, 공사비는 미리 확정한 후 기술경쟁으로만 낙찰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입찰참가사끼리의 가격경쟁이 배제되기 때문에 저가투찰 예방은 물론, 적정 수익성 확보기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2차례의 입찰과정은 이같은 관심이나 제도적 장치를 무색하게 했다.
첫 공고 당시만 해도 복수의 업체가 참여를 검토했으나, 확정가격으로 수주를 해도 손실을 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거듭 유찰된 것이다.
결과적으로만 보면, 2차례의 유찰 후 설계단계로 회귀한 울릉공항의 전철을 답습하고 있는 형국이다.
국토부 및 수요기관으도 고민에 빠졌다.
입찰 및 착공은 계속해서 지연되는 가운데 계속해서 공고만 내기도 어렵고 공사비를 증액하거나, 수의계약 또는 기타공사 전환하는 것도 현재로썬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1000억원대 환경시설 턴키물량으로 주목받았던 검단하수처리장 증설공사도 유찰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
인천도시공사의 PQ서류 접수 결과, 한화건설을 대표로 하는 1개 컨소시엄만 참가했다.
이 공사는 인천 서구 오류동 1540-1 기존 처리장에 하루 6만90000㎡ 규모의 하수처리시설을 단계적으로 증설하고 총 5.4km 규모의 유입관로 등을 설치하는 것으로, 추정금액은 1227억원 규모다.
이 역시 공고 직후만 하더라도 많게는 3개 건설사가 대표사로 거론됐지만, 경쟁입찰요건은 갖추지 못했다.
업계는 이번 유찰의 경우에는 공사비 부족 문제보다는, 가격경쟁 부담과 더불어 일정규모의 실적을 보유한 지역사를 확보하기가 어렵다는데 주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낙찰자 결정을 위한 가중치 중 가격비중이 40%로 높은편인데다, 산업ㆍ환경설비공사업 등록자와 인천지역업체 합산 25% 이상 참여비율을 맞추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도시공사측은 그러나 첫 유찰인만큼, 곧바로 재공고를 내고 다시한번 주인찾기에 도전할 방침이다.
업계는 이들 공사를 포함, 연말을 앞둔 상황에 기술형입찰시장의 유찰사태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도 그럴것이 11월 이후 PQ서류 접수현황만 보더라도, 무려 8건의 대형공사가 유찰사태를 맞았다.
흑산공항과 대구정부통합전산센터, 행복도시 금빛노을교 건설공사, 행복도시 복합편의시설 건립(제3공사), 서산 자원순환형 바이오가스화시설 설치사업이 각각 2차례씩 유찰됐고, 검단하수처리장을 비롯, 캠코부산통합청사와 고속국도400호선 파주∼양주,포천간 2공구도 유찰돼 재공고 수순에 돌입한 상태다.
한 업계관계자는 “통상 연말 기술형입찰공사는 주요 기관별 발주계획 수립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내년 1분기 수주공백을 메울 수 있는 계획수주 물량인데, 올해는 유찰만 거듭되고 있다”며 “이는 적정 공사비 및 수익성 우려가 그만큼 심각한 수준이라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건설경제 봉승권기자 sk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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