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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물길 텄지만 갈 길 만만찮은 이란 發 '블루오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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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633회 작성일 16-05-0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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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주과정 '기, 승, 전, 금융' 수익어...금융권 참여 여부가 성패

MB정부 때 MOU 96건 중 본계약은 16건 불과

유수 기업과 금융경쟁 진행 중…정부보증 등 후속대책 시급


이번 이란 건설사업 수주활동이 ‘용두사미’가 되지 않으려면 ‘금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업계는 지난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처럼 이번 이란 사업이 MOA(합의각서)로만 끝나지 않으려면 금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명박 정권 당시 자원외교에서 체결된 96건의 양해각서(MOU) 가운데 실질적인 본계약으로 이뤄진 것은 16건에 불과했다”며 “국책 금융기관별로 이란 방문 후속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프로젝트로 자금이 투입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권의 참여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인 셈이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추구하는 국내 상업은행 입장에서는 위험이 높은 해외건설 프로젝트의 이행성 보증을 쉽게 지원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국책은행에 기대자니 이란 측 정부 보증이 필요한 것도 과제다. 실제 현재 이란 발주처 대부분이 민영화되면서 이란 정부 측에서 사업에 대한 정부보증을 제공하지 않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젝트 수요는 많지만 결국 기→승→전→금융이라는 수식어가 현실”이라며 “선수금을 받아야 하는 우리 건설사 입장에서 정부보증이 없으면 사업 수주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도 “현재 우리 기업들이 프로젝트 수주에 다다른 사업 대부분은 다른 국가의 건설사와 치열한 금융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업”이라며 “누가 먼저 좋은 조건의 금융을 가져오느냐가 수주 성패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물론 금융 조달이 우리보다 수월한 중국이라고 해서 월등히 유리한 것은 아니라고 업계는 말한다. 뒷받침되는 기술력과 자재도 필수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중국이 수주에 실패한 이란 카룬4 댐(Karun4 Dam)이 있다. 이 댐은 설립 당시 높이가 315m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물 저장 규모는 48억㎥로 이란의 댐 중에서는 규모가 가장 크다.

이 사업에서 중국이 2011년 금융을 지원해 수주가 거의 확실시 됐지만, 2012년 이란 정부는 돌연 사업을 취소했다. 이란 정부가 공식석상에서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들이 추정하는 이유는 중국 금융을 활용하면 중국산 자재와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중국의 저가, 저품질 자재, 선진 기업에 못 미치는 스탠더드가 결국 이란 최대 규모의 댐을 수준 미달의 결과물로 전락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이 밖에 업계는 유가에 출렁이지 않는 산업구조도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금융기관 별로 내놓는 전망치를 보면, 유가가 장기적으로 상승곡선을 타고 있지만 언제 돌발사태가 발생할지 모른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현지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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