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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찰사태가 바꿔놓은 기술형 입찰공고 발주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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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603회 작성일 17-01-0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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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입찰 실패땐 ‘합치고’ 과열조짐 공사는 ‘쪼개고’

K-water, 경쟁 과열 부산에코델타 2-3공구 분할 검토

LH, 반복 유찰 도로 턴키 3건 하나로 묶어 발주 추진

유찰사태가 대형 기술형입찰공사의 발주행태까지 바꿔놓았다.

경쟁요건을 갖추기 어려운 공사들을 뭉쳐 초대형 단일 공사로 선보이는가 하면, 과열 조짐을 보이는 공사는 쪼개서 발주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water는 기술제안(실시설계)방식의 부산에코델타시티 2단계 3공구 조성공사 발주를 앞두고 추가 공구분할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해말까지만 하더라도 애초 계획대로 1개 공구로 발주를 추진했으나, 공고를 위해 실시된 일상감사 과정에서 공구 분할방안이 제시된 것이다.

분할 의견이 나온 이유는 경쟁과열 우려 때문이다.

이 공사는 추정금액 2600억원 안팎의 대형공사로, 유찰이 거듭되고 있는 현 시장상황과는 달리 공고 전부터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지고 있다.

다수의 중견사는 물론 대형사까지 가세하면서, 많게는 6개 이상의 건설사가 경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과열경쟁은 저가수주 등 부작용을 나을 수 있다며 공구를 나눠 적정 수준의 경쟁을 유도할 필요성이 있다는 내부 감사결과가 나온 것이다.

K-water는 이에따라 입찰참가를 검토하는 건설사 등을 포함, 업계 의견을 수렴했고 보다 구체적인 분할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업체마다 의견은 조금씩 달랐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공구 분할에 큰 이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분할 발주는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 그간 감사과정에서 제시된 의견은 대부분 반영됐다는 점에서, 결국 이 공사는 1000억원대 공사 2건으로 쪼개질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와는 반대로, 반복적인 유찰을 겪으며 경쟁유발에 실패한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의 도로건설공사 3건은 단일 공사로 새로 추진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거듭 유찰된 행정중심복합도시 5생활권 외곽순환도로 건설공사 1, 2공구와 행정중심복합도시 금빛노을교 건설공사에 대한 발주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설계금액을 기준으로 각각 1337억원과 2299억원, 1022억원 규모의 도로공사를 모두 합쳐 4500억원 규모에 달하는 턴키공사 1건으로 다시 입찰에 부치기로 한 것이다.

그간 유찰로 인해 공고 전후 사업설명회를 열어 참여사들을 파악한다거다 지역의무 공동도급비율이나 성과요구 수준 등을 조정하는 경우는 더러 있었으나, 이처럼 복수의 사업을 단일 공구로 묶어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은 처음이다.

여기에는 현장 및 본사 관리비 등 부수적인 비용발생 요인이라도 줄여, 개별 공사만으로는 부족한 수익성을 만회하려는 일종의 ‘박리다매’ 내지  ‘대량공급’의 효과를 노리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실제 4500억원 규모의 도로공사는 국내 공공시장에서 1년에 1∼2건 발주도 찾아보기 어려운 초대형 물량으로, 앞서 개별적인 공사입찰 당시와는 또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불어난 공사비 만큼 설계분담금에 대한 부담도 커지지만, 10대사 공동도급 제한 규정 폐지까지 고려되고 있어 이번에는 경쟁요건을 갖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그러나 “적정 공사비 및 수익성 보장이라는 ‘첩경’이 눈앞에 있는데도 예산절감 등 이런 저런 이유로 돌아가는 길만 찾다 보니 경쟁마저 양극화되고 발주행태까지 바뀌고 있다”며 “유찰사태가 또 어떤 풍속도를 만들어낼지 이제 궁금해질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건설경제 봉승권기자 sk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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