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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건설사 부실징후 '현미경' 감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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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625회 작성일 16-11-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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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조선ㆍ해양 안되려면 위기신호 사전포착” … '감사보고서' 모니터링 강화

‘빅배스(Big bath)를 막아라!’

국토교통부가 ‘건설판 대우조선해양’의 출현을 차단하기 위해 주요 건설사들의 감사보고서를 현미경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빅배스는 대규모 잠재 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내기 위해 회계장부에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대우조선해양은 과거의 분식회계를 바로잡기 위해 빅배스를 단행하면서 지난해에만 5조원대의 천문학적인 적자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빅배스는 조선ㆍ해운업계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됐다. 정부는 조선ㆍ해운과 함께 철강, 석유화학, 건설을 5대 취약업종으로 지정하고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건설산업이 제2의 조선ㆍ해운산업이 되지 않으려면 위기신호를 정확히 포착하고 그에 맞는 쪽집게식 처방을 해야 한다”며 “최근 건설사들의 미청구 공사 잔액이 늘고 있어 이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청구 공사는 이미 공사를 마쳤지만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일종의 미수채권이다. 주로 발주처가 해당 사업의 공정률이나 사업비용을 인정하지 않을 때 생긴다. 여기에 공사 지연이나 계약시점 미도래에 따른 금액도 포함된다. 공정률에 따라 기성금을 받는 건설업의 특성상 불가피하지만 추후 협상 결과에 따라 ‘이익’이 ‘손실’로 처리될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국토부의 모니터링은 건설사들이 분기ㆍ반기마다 내놓는 감사보고서가 1차 대상이다. 정부의 ‘수주산업 회계투명성 제고방안’에 따라 올해부터 발표하는 건설사 보고서에는 국내외 주요 현장의 미청구 공사와 미수금 등 민낯이 모두 공개된다.

일례로 현대건설의 경우 올해 9월말 기준으로 미청구 공사 잔액은 총 3조6089억원이다. 플랜트ㆍ전력 분야에서 전체 미청구 공사액의 절반이 넘는 1조9437억원(53.9%)이 발생했다. 공사현장별로 보면 공정률 74%인 UAE 원전에서 2658억원의 미청구 공사액이 발생해 단일 현장으로 최대액을 기록했다. 쿠웨이트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1739억원), 카타르 루사일 고속도로(1305억원), UAE 사브 해상원유 및 가스처리시설(1282억원) 등도 1000억원이 넘는 미청구 공사현장이다.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2035억원)과 우즈베키스탄 UKAN 프로젝트(1905억원)에서는 각각 2000억원 안팎의 대규모의 공사 미수금이 발생했다.

국토부는 내년 업무계획에 건설업 구조조정에 대비한 모니터링 강화방안을 포함시킬지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모니터링을 통해 ‘이상징후’를 포착했을 때 마땅한 대응수단이 없다는 것이 고민거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건설산업은 입낙찰제도와 등록제 등을 통한 상시 구조조정 시스템이 이미 가동되고 있다”며 “2018년 건설산업 위기설이 대두되고 있는만큼 내년에는 좀 더 체계적인 위기대응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건설사 미청구 공사 잔액> (9월말 기준)

삼성물산 1조4820억원

현대건설 3조6089억원

포스코건설 8817억원

대우건설 2조158억원

대림산업 1조2618억원

GS건설 2조1918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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