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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원가절감에만 혈안-사고위험은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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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118회 작성일 12-04-0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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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공사업체, 직접활선공법 지양 요구에-"문제없다"

 배전공사와 관련 한국전력(KEPCO, 사장 김준경)의 공법 적용이 공사업체들의 계속된 민원 속에 또 한번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일 전기공사업계 및 한국전기공사협회에 따르면 공사업체들은 배전공의 안전을 위해 대부분의 한전 발주공사에서 적용되는 직접활선공법을 지양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반면, 한전은 안전에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 최길순 전기공사협회장은 오는 13일로 예정된 김중겸 한전사장과 중소기업체 사장 간담회에서 업계의 요구를 반영, 현행 직접활선공법을 간접활선공법 및 가송전공법으로 전환해줄 것을 거듭 건의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협회에서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직접활선공법으로 인한 사고사례 및 실태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전기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한전은 오래 전부터 활선(전기가 살아 있는 선)에서 배전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른바 무정전공법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직접, 간접, 가송전 등 모두가 이에 해당하지만, 안전성에서는 크게 차이가 난다. 직접은 말그대로 배전공이 보호구를 착용하고 직접 전선을 만지는 공법인 반면, 간접은 스틱ㆍ로보트 등을 조작해 공사를 진행한다. 가송전은 바이패스 케이블이나 발전기차 등으로 전력을 따로 연결해 작업선을 사선으로 만든 뒤 공사를 진행하는 공법이다.

 상식적으로 봐도 직접활선공법이 가장 위험하다. 일본의 경우 1985년부터 직접활선공법을 버리고 간접활선공법을 사용해 안전사고 ‘제로’를 달성하고 있다.

 한전에서도 과거 바이패스 케이블 공법 등을 사용했으나 1994년부터 원가절감이라는 이유로 직접활선공법으로 변경해 지금까지 적용하고 있다.

 때문에 작업 중 사망사고까지 종종 발생한다. 한전과 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2009년 교육용으로 발간한 안전사고 사례집에는 6개의 사례 가운데 3개는 사망사고로 분류돼 있다. “산재처리를 하면 폐업을 각오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사고집계는 나오지 않지만 사망사고도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직접활선공법에 대한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0년에는 협회 산하 전국 20개 시ㆍ도회장이 “가혹한 작업환경으로 내모는 비인도적인 공법”이라며 단체 건의문을 작성했다. 시ㆍ도회장들은 “사고위험이 높다보니 젊은이들이 기술을 배우려 하지 않아 작업인력의 고령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직접활선공법은 전기품셈에 나와 있는 항목이다. 직접활선공법으로 인한 배전공사업체들의 민원이 제기된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2009년 안전사고 사례집에 담겨 있는 안전관리 행동준칙에는 ‘안전에 지출되는 비용이 소모성 경비가 아니라 무재해 달성을 위한 필수적인 투자임을 올바르게 인식한다’라고 적시돼 있다. 

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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