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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술형 입찰 시장 쪼그라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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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566회 작성일 17-02-0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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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신규 신설공사 물량 늘었지만 발주처 '기술형입찰' 계획은 감소 … 유찰사태로 기피 움직임

올해 기술형 입찰 시장이 축소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통계가 나와 주목된다.

조달청은 지난 7일 공표한 올해 공공부문 신규 시설공사 발주계획에서, 기술형 입찰(턴키, 대안, 기술제안)이 10건, 1조5367억원 규모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통계는 조달청이 지난해 12월7일부터 올해 1월20일까지 조달청 나라장터 시스템을 통해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기타기관의 올해 발주계획을 입력받아 집계한 것이다.

기관별로 계약방식을 아직 결정하지 않은 물량이 있다는 것을 고려 해야 하기 때문에 이 통계가 올해 전체 기술형 입찰 발주 규모를 나타낸다고 볼 수는 없다.

또 국방부, 한국전력공사, LH 등은 자체적으로 발주계획을 공표하기 때문에, 이들 기관의 움직임도 살펴야 한다.하지만, 조달청이 역시 비슷한 기간인 지난해 2월 공표한 2016년도 기술형 입찰 발주 물량과 비교해보면, 올해 기술형 입찰 발주 시장 분위기를 대략 감지할 수 있다.

지난해 집계 역시 비슷한 조건에서 실시한 것이기 때문이다.조달청이 지난해 2월 공표한 2016년도 신규 시설공사 발주계획에 따르면, 기술형 입찰은 17건, 2조4858억원 규모였다. 1년 시차를 두고 올해 기술형 입찰 발주(10건, 1조5367억원)는 이와 비교할 때 약 38.2%(9491억원) 줄어든 것이다.

특히 올해 신규 시설공사가 규모가 30조4332억원(국방부, 한전, LH 제외)으로,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대조적인 수치다.조달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해 기술형 입찰 방식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된 것은 지난해 기술형 입찰 공사가 잦은 유찰사태를 빚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통계에서 포함되지 않은 LH 등 자체적으로 발주계획을 공표하는 기관들의 올해 계획을 살펴봐야겠지만, 발주기관들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발주기관들이 유찰사태를 피하기 위해 올해 기술형 입찰 발주를 지양하고, 애초부터 계약방식을 종심제 등 기타 방식으로 발주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

공교롭게 조달청이 집계한 올해 종심제와 종평제 발주계획은 지난해보다 각각 4.2%(5482억원)와 16.1%(1186억원)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해 기술형 입찰 시장이 유찰 사태를 반복하면서 골머리를 앓았다. 결국엔 수의계약 근거를 마련하는 관련대책까지 내놓았다.

기술형 입찰을 종심제로 전환해 발주하는 사례도 줄이었다.1718억원 규모의 울산신항 남항 방파호안 축조공사는 당초 기술형입찰로 추진하다 유찰을 반복한 끝에 지난 11월 종심제로 전환돼 발주됐다.

10월에는 1429억원 규모의 청주시 국도대체우회도로(북일∼남일1) 건설공사 역시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으로 발주됐으나, 약 1년6개월 동안 무려 6번의 유찰사태를 빚고 결국 종심제로 전환됐다.

울릉(사동)항 2단계 접안시설 축조공사 또한 대안입찰 방식으로 나와 유찰 사태를 빚다가 8월 결국 종심제로 전환됐다.실제로 올해 기술형 입찰 시장 축소로 이어진다면 논란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발주기관들이 기술형 입찰 유찰사태를 문제 해결이라는 정공법보단 우회를 통해 해결하려 한다는 목소리도 커질 수 있다. <건설경제 한상준기자news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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