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철근가공 표준단가 t당 2000원 인상…“실계약액은 낮아…업계 불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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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4-11-08 08:54본문
실제 계약액, 표준단가 하회
단가 계속 올라도 효과 미미
내년 t당 2000원 인상 주목
업계 “단가 현실화 없인 공멸”
[대한경제=서용원 기자]철근가공표준단가가 내년부터 t당 2000원 인상된다. 그러나 표준단가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밑으로 계약이 체결되고 있어, 단가인상이 어느 정도 효력을 발휘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7일 한국철근가공업협동조합(이사장 신주열)은 올해 대비 t당 2000원(2.7%) 인상하는 내용의 ‘2025년 철근가공표준단가 적용지침’을 공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철근가공단가는 t당 건축용(SD400∼600) 7만3000원, 토목용(구조물별) 7만6000원이 된다. 가공 물량에 내진철근이 섞여 있으면 t당 3000∼7000원의 추가요금이 붙는다.
조합 관계자는 “철근가공 단가에 인건비가 60%를 차지하는 만큼, 내년도 최저임금 상승분과 소정의 소모품 비용 상승분 등을 반영한 최소한의 수치”라고 설명했다.
철근가공업체가 제강사ㆍ건설사 등과 가공계약을 맺을 때 지표로 활용되는 철근가공표준단가(건축 기준)는 2022년 6만3000원, 2023년 6만9000원, 2024년 7만1000원 등 해마다 소폭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표준단가로 계약이 이뤄지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공사비 급등에 따라 수요자인 건설사들이 낮은 가격을 요구하는 데다,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해 수요처가 줄어들면서 가공업체들도 저가경쟁을 벌이고 있어서다.
대형 가공업체 관계자는 “업계 보호 차원에서 매년 최소한의 가공단가를 인상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따라주지 못한다”면서, “실제 가공계약은 2022년부터 t당 6만원 이하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수요량 감소는 가공업계를 힘들게 하고 있다. 철근가공물량은 철근수요량의 60%를 차지하는데, 2022년 약 1000만t이던 철근수요량은 지난해 950만t으로 줄었고, 올해는 800만t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철근가공물량도 2022년 대비 100만t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가공업체 6곳이 버티지 못하고 폐업했다.
여기에 정밀가공 주문이 늘어나면서 가공업체는 그로기 상태로 내몰리고 있다. 건설사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현장에서 작업해야 할 가공 부분까지 가공업체에 떠안기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철근가공은 3㎝ 단위로 이뤄지는데, 이를 1㎝ 단위로 세분화해 주문하는 식이다. 이로 인해 200개 안팎이었던 가공철근 타입(종류)은 700∼800개로 늘었다. 가공업체 입장에선 추가적인 품과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조합 관계자는 “건설사도 나름의 원가절감 사유가 있겠지만, 우리 가공업체들은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가공업계가 무너지면 건설업계도 여파가 미치는 만큼, 상생 차원에서라도 가공단가 현실화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대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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