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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도급 ‘동반성장’… 외형 같이 컸지만 ‘내실’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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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541회 작성일 20-11-0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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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및 총자산 동반 성장해도 영업이익은 희비 갈려

대기업•中企 성과 분석

대기업 매출 1兆 늘어나면

하도급사도 평균 3억 증가

영업이익 되레 감소하기도

 

원ㆍ하도급 업계가 상생협력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실적과 성과도 고루 나눌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원ㆍ하도급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매출과 총자산 등 외형적 측면에서는 동반 성장하고 있지만,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증가하더라도 중기의 영업이익은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조세재정연구원이 내놓은 ‘대기업-중소기업 간 하도급 관계를 고려한 중소기업의 성과 실증분석 및 정책적 함의’ 보고서(장우현 연구위원, 재정포럼 10월)에 따르면 원ㆍ하도급 대ㆍ중소기업의 성과는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나이스신용정보 기업정보데이터(KISData)와 한국개발연구원(KDI) 2013∼2014년 자료를 바탕으로 대기업과 거래하는 하도급 중소기업의 실적을 분석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원청 대기업의 매출과 총자산 증가는 각각 하도급 중소기업의 매출과 총자산의 증가로 이어지면서, 원청과 하도급 업체가 연계해 외적인 성장은 괘를 같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청 대기업의 매출이 1조원 증가하면 하도급 중소기업 매출은 평균 약 3억원 가량 증가했다.

총자산 역시 원청 대기업이 1조원 증가할 경우, 하도급 중기의 총자산도 평균 1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매출ㆍ총자산과 같은 양적 지표와 달리, 영업이익은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원청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1조원 증가할 때 하도급 중기의 영업이익은 평균 1억원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양상은 특히 하도급 중기가 거래하는 원도급 기업의 숫자가 적을수록 두드러졌다.

하도급 기업이 거래하는 원도급 기업이 10곳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영업이익 감소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10곳 이하와 거래하고 있는 경우에는 이러한 현상이 발견됐다. 충분한 거래처를 확보한 하도급 중기는 원청 대기업과 단가조정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더욱 높은 협상력을 지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 감소현상은 또 원청과 하도급업체의 거래관계가 오래될수록 더욱 짙게 나타났다.

업력이 10년을 초과한 중기의 경우, 대기업의 영업이익 증가 시 영업이익 감소현상이 나타났으나, 10년 이하 업력의 하도급 중기에서는 영업이익 저하현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업력에 따른 차이는 특히 건설업과 제조업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장우현 연구위원은 “종합적으로 볼 때, 현재 하도급 관계에서는 적어도 중소기업 입장에서 대기업 또는 하도급 관계의 성과와 연동된 낙수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중소기업이 하도급 관계의 가치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유인이 낮아질 것으로 판단되므로 하도급 관계를 통한 중소기업의 성장에 대해 우려스러운 결과가 도출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원청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줄어들 때에는 중소기업의 영업이익에도 유의미한 연계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대기업과 하도급 관계를 맺고 있는 중기와 그렇지 않은 중기를 비교한 분석에서는 하도급 중기가 비하도급 기업보다 3억2800만원가량 매출이 더 많았다. 총자산에서도 하도급 중기는 비하도급 중기보다 4억5500만원 더 많았다. 그러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하도급 기업과 비하도급 기업 사이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김희용기자 hyong@ <건설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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