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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FI들에게 대우건설 넘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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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산업관계연구소 댓글 0건 조회 1,289회 작성일 09-12-0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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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내 매각 힘들어, 풋백옵션 행사시점 1개월 연기 등 제안… 투자자 동의거쳐 최종 결정
 대우건설 매각작업에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의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대우건설 경영권을 넘기겠다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2일 금융계와 산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 매각에 애를 먹고 있는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1일 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들인 18개 금융기관들을 만나 오는 15일로 예정된 풋백옵션 행사시점을 1개월 연기하거나 아예 대우건설을 넘기겠다고 제안했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현재 진행 중인 대우건설 매각작업이 이달 중 마무리되기 어렵다고 보고 재무적투자자들에 이 같은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풋백옵션을 행사했다는 소문이 돌면 매각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시기 연장을 요청했다”며 “대금 지급일이 연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금호아시아나가 매각이 여의치 않으면 금호산업이 보유 중인 대우건설 지분 18.6%를 재무적투자자들에게 넘기겠다는 방안을 제안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재무적투자자들의 보유 지분은 현재 확보하고 있는 39%와 금호산업의 18.6%를 더해 57.6%까지 늘어나게 돼 매각작업의 주체는 금호아시아나에서 재무적투자자들로 옮겨진다. 이는 금호아시아나가 경영권도 함께 넘겨 풋백옵션에 따른 유동성 문제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대우건설의 재무적투자자들이 금호아시아나 측의 제안을 수용할지는 미지수이다. 재무적투자자들이 대우건설을 떠안은 뒤 높은 가격에 되팔아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재무적투자자들이 너무 많아 대우건설을 넘겨받더라도 매각 등의 작업이 수월하지는 않다는 점이 제약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풋백옵션은 금호아시아나가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재무적투자자들로부터 3조5000억원 정도를 지원받는 대신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행사가격인 3만1500원을 밑돌면 차액을 보전해주기로 한 계약으로 금호아시아나의 유동성 문제의 핵심이다. 풋백옵션은 12월 15일부터 행사할 수 있으며, 대금 지급은 내년 6월 중순부터 이뤄진다.

 재무적 투자자들이 금호아시아나의 요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투자자들간 동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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