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4대강 살리기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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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산업관계연구소 댓글 0건 조회 1,425회 작성일 09-09-24 17:49본문
“공사비 쥐꼬리, 100%에 낙찰받아도 적자” |
“대형 국책사업 불참하기 쉽지않아 속앓이 |
4대강살리기 사업 15개 턴키공구의 주인을 가리는 설계심의일이 가까워올수록 수주경쟁에 참여한 건설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수주에 실패할 경우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막상 수주에 성공을 한다고 해도 고민이기 때문이다.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들이 4대강살리기 사업을 건설업계에 혜택을 주는 사업으로 규정하고 연일 공격을 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건설업계 내부에서 4대강사업이 향후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는 신중론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공사비. 현재 15개 공구 턴키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들은 모두 공사비가 너무 박하다고 지적한다. 수익이 적다는 게 아니라 적자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건설사들로서는 정부의 초대형 국책사업에 불참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 청계천사업에서도 참여 건설사들이 대부분 본전이나 적자를 봤지만 서울시가 추진하는 상징성이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며 “정부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초대형 토목사업에 이름있는 건설사가 불참하는 것 자체가 뉴스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적자를 최소화해야 하지만 공사 여건이나 관련 여론도 만만치 않다. 정부에서 은근히 투찰 금액을 낮추라고 건설사들에 주문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턴키제도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찰률이 높을 경우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적격심사가 적용돼 예가의 80%선에 수주한 4대강 선도사업도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며 “명품보로 설계해야 하는 이번 4대강 턴키공사는 100%에 수주해도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공사 과정에서 풀어야 할 난제도 많다. 정부가 2012년 이전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건설사로서는 설계는 물론 시공 기간도 너무 촉박하다는 것이다. 공사를 빨리 끝내기 위해서는 돌관작업이 불가피해 공사비가 더 들어갈 수밖에 없다. 보상도 문제다. 보상이 지연되면 건설사로서는 공사도 못하면서 현장관리비만 날리게 된다. 게다가 짧은 기간에 만들어진 설계도면을 시공과정에서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거나 홍수 등 자연재해로 시공한 구조물이 유실되는 최악의 상황도 무시할 수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자인을 가미한 4대강 보 건설사업은 외국에서도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며 “다음주 수주에 성공한 업체들은 수익을 얼마 남길 것인가가 아닌 적자를 얼마나 줄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석기자 jsk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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