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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날 없는 한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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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 댓글 0건 조회 875회 작성일 12-05-1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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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문제에서 납품비리까지…신임 사장은 재공모

 한국수력원자력이 고리1호기 가동중단 및 사고은폐로 촉발된 일련의 과정에서 안팎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론의 관심은 원전의 안전성에서 납품비리로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신임 사장의 공모절차도 다시 밟아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17일 정부 및 한수원에 따르면 한수원은 신임 사장 선임과 관련해 재공모하기로 가닥을 잡고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달 16일 김종신 전 사장의 전격 사퇴 이후 발빠르게 신임 사장 선임작업을 진행했다.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총 7명의 후보자 중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홍창희 전 한수원 발전본부장, 태성은 한전KPS 사장 등 3배수를 걸러냈고, 최근에는 2배수로 압축했다.

 그러나 정부 고위층에서 2명의 후보자 모두 적임자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사장은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되지만, 지경부장관이 대통령에게 제청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정부의 입김을 배제할 수는 없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재공모를 진행할 경우 한수원은 추가적인 행정공백이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후보자 검증에서도 실패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안전불감증에서 출발한 고리원전 문제는 납품비리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1부(재판장 최석문) 고리원전 직원과 짜고 중고부품을 빼돌려 신품인 것처럼 납품한 고리원전 협력업체 H사 대표 황 모씨를 비롯해 비리에 가담해 기소된 고리원전 및 한전KPS 직원에게 모두 실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고리원전은 이후에도 폐기대상 중고 터빈밸브작동기를 석연치 않은 이유로 H사에 반출한 사실이 뒤늦게 들어나 비리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울산지검의 납품비리 수사는 한수원 본사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더 큰 비리가 터질지 모르는 형국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곪은 살은 깨끗이 도려내야겠지만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에 직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진 상태”라면서, “하루 빨리 새로운 사장이 오셔서 조직을 재정비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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