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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도 빠듯한데… 4대강 공사 6개월 더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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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산업관계연구소 댓글 0건 조회 1,339회 작성일 09-12-1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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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환 장관 발언 놓고 건설업계 술렁… 기간 더 줄어들면 품질 장담 못해
 4대강 살리기 건설공사를 2011년 장마 전까지 거의 마무리하겠다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건설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당초 시한인 2011년 말까지도 공사기간이 빠듯한데 이를 5∼6개월 더 앞당기려면 공사 품질을 장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지난 11일 대한상공회의소 조찬강연회에서 “우수한 건설업체들이 역량을 집중하면 내년 말까지 공사의 60%를, 내후년인 2011년 장마 시작 전에는 사업을 거의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공사기간이 늘어나면 사업비 증가가 불가피한 만큼 본공사 기간에 홍수를 피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4대강 살리기 건설공사를 맡은 건설업계는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A사 관계자는 “2011년 말까지의 당초 공사기간을 채우기도 빠듯한데 이를 더 앞당기라는 의미인지 의문이 생긴다”며 “현재도 공사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B사 관계자는 “청계천에서 거둔 효과를 4대강에서도 거두고, 홍수에 대한 정부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에서 공기단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는 몰라도 현상황에서는 무리한 방법을 쓰지 않고서 공기를 당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공사의 수익성이 형편없고 공사기간도 너무 짧다는 데는 그동안 건설업계 내부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많았지만 반대의 목소리를 노골적으로 표시하지는 않았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보 건설이 수질오염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에 대해 건설사가 나설 처지는 아니었다.

 그러나 시공과정에서까지 속도전을 고집하는 것은 도를 넘어섰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C사 관계자는 “4대강 사업의 필요성에는 찬성하지만 검토를 충분히 하고 차근차근 하나씩 해야지 급작스럽게 전국을 뒤집는다면 부작용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건설업계 내부에서도 지배적”이라며 “여기에 시공까지 빨리 빨리만 외치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누가 책임지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또 “끝내라고 하면 어떻게든 끝낼 수 있을지 몰라도 품질을 누가 책임질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준설사업이 추진되면서 벌써부터 장비 품귀현상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도 업계의 고민이다. 준설선 등 절대적으로 장비가 부족한데 건설중장비 임대료가 가파르게 오르면 공사 지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D사 관계자는 “현장을 풀로 돌려야 기한 내 준공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현재의 공기를 맞추기도 어려운데 장비 품귀 등 향후 건설공사에 걸림돌로 작용할 악재가 예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석기자 j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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