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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건설특수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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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산업관계연구소 댓글 0건 조회 1,281회 작성일 09-12-2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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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친환경 개발사업 필요성 커져
 기후변화가 한반도의 경제지도까지 바꿔놓고 있다. 우리나라의 온난화 속도가 국제평균치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농경지 가격은 하락하고 예상치 못했던 각종 개발사업이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제지도 변화의 시작은 농경지 가격 하락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기후 변화에 따른 농업 부문 영향 분석과 대응전략’ 보고서를 통해 한반도 온도가 평균 1도 상승할 때마다 ㏊당 농지가격이 1455만∼1924만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온 상승이 땅값 하락을 가져오는 이유는 연평균 온도 상승으로 인해 재배작목 및 품종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농업생산성이 급격히 하락해 농경지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땅값 하락은 기후변화시대 경제지도 변화의 전초전에 불과하다.



 지구온난화, 개발사업 부른다

 기후변화로 인해 사양길에 접어들었던 댐 건설사업이 새로이 각광받는 등 사업전망 구조도 개편될 가능성이 높다.

 한반도 온난화로 인한 물 부족 및 각종 친환경 인프라 사업 덕분에 공공공사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수자원공사가 예상한 2020년까지의 우리나라 물 부족량은 4억3000만㎥에 달한다. 이는 대구광역시와 광주광역시 주민이 1년간 사용하는 양이다.

 수공 관계자는 “주민 및 환경단체 반발로 주춤했던 댐 건설 사업이 물 부족으로 인해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예상되는 물 부족량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부안댐 (규모의 댐) 8개가량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환경부 고위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한반도 강수량이 11% 늘어난다는 보고가 있지만 나무가 마르고, 강 증발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댐만 건설해서는 종합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다”며 “해수담수화 플랜트 건설이 70∼80년대 댐건설 사업처럼 탄력을 받는 시기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어느 쪽이든 건설업체가 특수를 맞는 것은 마찬가지인 셈이다.

 

 기업, 장기간 사업계획 바꿔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건설업체들의 움직임은 아직 더디다는 시각이 많다.

 물 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 중인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 기업의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도는 CDM(청정개발체제)사업이나 친환경 아파트 건설로 한정돼 있다는 것이다.

 대형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건설업체는 당장 눈앞에 놓인 발주사업 챙기기가 급급한 상황이라 장기적인 기후변화시대를 대비한 기업경영 지침 마련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과 국내 전자업체들의 움직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영국의 전략 컨설팅 그룹(지속가능경영) ‘SD3글로벌’의 제이슨 퍽스(Jason Perks) 한국지사장은 “글로벌 기업의 주의를 끌고 있는 가장 첨예한 이슈는 지구온난화”라며 “특히 유럽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기후 변화 관련 활동을 공시하는 것이 필수사항이어서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기업 활동에도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고 밝혔다.

 삼성SDI, LG전자 역시 올해 초 지구온난화에 대비한 기업의 경영방침을 전략적으로 수정했다.

 그러나 건설업계에서 지구온난화에 대비한 장기적인 사업계획 및 기업환경 변화 예측 보고서를 마련하는 움직임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는 시각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건설업체만 느린 것이 아니라 국내 기업 대부분이 기후변화에 대한 기업차원 대응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못 잡는 것 같다”며 “정부 차원에서 지속가능성·환경영향성 평가 및 사업기회 방향을 제시하는 매뉴얼을 마련하는 편이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지희기자 jh606@

작성일 : 2009-12-27 오후 6: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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