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재건축·재개발은 ‘춘추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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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산업관계연구소 댓글 0건 조회 1,201회 작성일 09-12-29 10:01본문
올 1조 이상 수주 업체 10개사… 후발업체, 가격경쟁·영업력으로 시장점유율 확대 |
수도권 재건축·재개발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그동안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메이저사들이 형성해 온 수주경쟁구도에 후발업체들이 가세하면서 업체별 시장점유율이 세분되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재건축·재개발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수주실적을 올려 일명 ‘1조 클럽’에 가입한 업체가 10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이 3조10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려 1위에 올랐고 GS건설 2조9000억원, 대우건설 2조5000억원, 대림산업 2조3000억원, 삼성건설 2조680억원 등으로 메이저사들이 5위권을 유지했다. 이어 현대산업개발이 1조8373억원, SK건설이 1조2158억원, 롯데건설이 1조1900억원, 동부건설이 1조1398억원, 두산건설이 1조527억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롯데건설의 경우 가계약 후 재선정된 사업과 도시정비사업이 실적에서 빠져 이를 합치면 2조원에 가깝다. 코오롱건설, 한화건설, 벽산건설 등도 1조원에 가까운 수주고를 올렸다. 이들 업체의 수주실적은 모두 서울을 비롯해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지방은 사업성에 문제가 있어 아예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5∼6개사가 분점해 온 수도권 재건축·재개발시장이 10여 개사의 분할구도로 바뀐 것이다. 이처럼 수도권 재건축·재개발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것은 신규 물량이 늘어난 데다 주택경기 침체로 인해 재건축·재개발사업 외에는 주택부문에서 실적을 올릴 만한 사업이 없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 2006년 도정법이 개정돼 조합설립 이후 시공사를 선정토록 하면서 수도권의 많은 지구에서 법개정 이전에 시공사를 선정해 도정법개정 이후 2년가량 신규물량이 많지 않았다”며 “한동안 줄었던 물량이 올해부터 다시 쏟아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규 물량이 많아지면서 재건축·재개발사업에 대한 건설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여기에 지난해 터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의 맥이 끊기다시피했고 주택경기마저 좋지 않아 자체 사업도 하기가 어려워져 건설업체들이 재건축·재개발사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환경 속에 후발업체들은 메이저사들의 브랜드파워를 가격경쟁력과 영업력으로 상쇄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였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업체들마다 실적을 집계하는 기준이 달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종전에 가계약한 물량을 뺀 신규 수주로만 보면 시장을 선점해 온 메이저사들과 후발업체들의 실적차이는 더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는 “메이저사들이 브랜드 파워에서 앞서 있기는 하지만 가격경쟁력과 영업력을 앞세운 후발업체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며 “내년에는 업체별 시장점유율이 더욱 분할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권혁용기자 hykwon@ |
작성일 : 2009-12-28 오후 7: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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