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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직전까지… 최저가입찰 ‘눈치싸움’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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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산업관계연구소 댓글 0건 조회 1,224회 작성일 10-01-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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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수집하다 시간 놓쳐 불참… 마감 10초 전 투찰 건설사도
 최저가낙찰제 대상공사 수주를 위한 건설사간 눈치 보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최근 개찰이 이뤄진 모 지방국도 건설공사 입찰. 당초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를 통과한 건설사가 49개사였는데 실제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는 41개사에 그쳤다. 8개사나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다.

 PQ를 통과하고도 입찰과정에서 실수로 참여하지 못한 사례가 종종 있어도 이 같은 대거 불참사례는 드물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는 특히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원인을 최저가낙찰제 입찰에서의 건설사간 눈치보기가 극심해진 데서 찾고 있다. 입찰 직전까지 다른 건설사들이 어떤 공종에 저가로 투찰했는지 알아보려는 탐색전이 극심해지면서 입찰 마감시간을 놓친 건설사들이 대거 발생했다는 것이다.

 D사 관계자는 “마감시간을 놓쳐서 입찰에 참여하지 못한 건설사들이 대거 발생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사연을 알아보니 막판까지 다른 건설사들의 투찰정보를 알아보다가 시간을 놓쳤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최저가입찰에서는 각 공종마다 투찰금액을 써넣어 입찰에 참여하고 기준금액의 80%에 못 미치는 투찰, 저가투찰 공종 개수가 전체 공종의 20%를 넘어서면 1단계심사에서 탈락한다. 기준금액은 참여업체들의 투찰금액 평균과 발주기관이 작성한 설계금액을 참고해 마련된다.

 다른 건설사들이 어떤 공종에 저가로 투찰했는지 알 수 있으면 공종별 기준금액 수준을 가늠해 1단계 심사 통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건설사간 탐색전이 치열하고 막판까지 다른 건설사들의 투찰상황을 알아내는 데 전력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마감시간이 오전 10시였던 이 공사 입찰에 참여한 41개사 가운데 9시40분 이전에 투찰한 업체는 2개사에 불과했다. 3개사를 제외한 38개사는 오전 9시55분 이후에 투찰했고, 마감시간 10초 전에 투찰한 건설사도 있었다.

 마감시간을 놓친 건설사는 물론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들도 막판까지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S사 관계자는 “최저가낙찰제에 2단계 심사가 도입된 이후 견적팀의 파워가 세지고 견적인력의 대학별 동문회 활동도 활발해졌다”며 “견적능력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 것도 있지만 정보력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2등급 건설사 대상 입찰에서는 PQ 통과 이후 입찰에 불참하는 사례가 많지 않다.

 K사 관계자는 “2등급 건설사의 경우 자체 견적능력이 있는 건설사가 많지 않아 외부에 용역을 준다”며 “이렇다 보니 용역사의 파워가 막강해졌다”고 전했다.

김정석기자 j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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