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강인한 체력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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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산업관계연구소 댓글 0건 조회 1,288회 작성일 10-01-25 14:04본문
한양규 산업금융팀장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잘 버텨냈다. 정부의 발빠른 위기대응과 기업들의 체질개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민들도 위기모드에 순응하며 고통 나누기를 함께했다.
그 결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덕분에 글로벌 위기극복을 한국경제가 선도한다는 찬사가 이곳저곳에서 나왔다. 경기회복이 더딘 선진국들로부터는 부러움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작년 말과 올 초까지만 해도 우리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이 많았다. 국내 연구기관들은 물론 국제통화기금, OECD 등 국제기구들도 올 한국경제가 4~5%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도 성장률을 5%로 내놨다. 특히 OECD는 30개 회원국 중 우리나라가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등 세계 주요국이 1~2% 내외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전망에 비하면 상당히 낙관적인 시각이다. 작년에 우리 경제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인 데는 원화 약세, 유가 하락, 저금리 등 ‘3저 현상’의 도움이 컸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내외 변수들이 불안한 조짐을 보이면서 경제성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연초부터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데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등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변수들이 도처에 깔려 있다.
특히 우리 경제는 수출주도형 구조를 갖고 있어 환율 하락에 취약하다. 환율이 성장률을 갉아먹을 가능성도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사에 따르면 환율이 10% 떨어질 때 경상수지 흑자가 88억7000만 달러 감소하고 국내총생산(GDP)도 0.1%포인트 하락한다. 경제성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자칫 방심하다간 이제 막 되살아나기 시작한 우리 경제에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작년 말 두바이 사태에서 보듯 세계 곳곳에 잠재된 위험요인들이 언제, 어떻게 현실화될지 모르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또 한번 대외 충격이 몰아칠 경우 한국경제는 위기에 고스란히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건설업을 둘러싼 제반 환경도 좋은 편은 아니다. 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와 관련연구소들의 전망치를 보면 건설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 경기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공공부문의 경우 작년엔 사상 유례없는 건설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호조를 보였으나 올해는 상대적으로 저조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민자부문도 최소운영수입보장 폐지에다 업계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면서 공공부문에 비해 나을 게 없다.
그나마 희망을 걸고 있는 게 해외수주. 하지만 환율하락 압력이 거세지면 올 수주목표를 장담하기가 쉽지 않다.
중동 플랜트 시장을 중심으로 연일 승전보가 들려오고 있지만 환율하락이 급속도로 진행되면 목표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믿었던 해외시장마저 침체로 돌아설 경우 지난해 가까스로 다져 놓았던 건설업 도약의 발판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 이상 환율 등 대내외 변수들의 움직임에 흔들리지 않도록 부문별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위기를 극복할수 있는 체력을 키우는 게 시급하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체질개선과 신시장 개척, 뼈를 깎는 구조조정 등의 노력이 없는 한 건설업 재도약은 신기루에 불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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