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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쇼크’빠진 여의도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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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산업관계연구소 댓글 0건 조회 1,219회 작성일 10-02-0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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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실적 기대치 밑돌아…일제히 목표주가 하향

증권사 건설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이른바 ‘현대쇼크’에 빠졌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증권가 예상치(1307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614억원에 그친 탓이다. 전형적인 ‘어닝쇼크’다.

하지만 문제는 따로 있었다. 건설 대장주로 꼽히는 현대건설의 원가관리 능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KB투자증권 허문욱 이사는 “건설주의 펀더멘탈에 대한 신뢰성이 또 한번 도마 위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현대건설 실적발표 직후인 3일과 4일 주요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내렸다. 현대증권이 적정주가를 8만2300원으로 11.9% 하향 조정한 것을 비롯해 신한금융투자(-10.7%), 토러스투자증권(-8.4%), 대우증권(-7.3%), 우리투자증권(-5.3%), 동부증권(-4.5%) 등이 행렬에 동참했다.

언뜻 증권사들이 자사의 실적 전망치가 크게 어긋나자 ‘몽니’를 부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현대건설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후 증권가의 불안심리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김중겸 사장 취임 후 2분기 실적 발표 때 큰 폭의 원가율 조정을 거쳤다. 당연히 영업이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증권가에선 오히려 ‘리스크를 미리 털었다’는 점에서 환영했다. 그런데 끝난 줄 알았던 원가율 조정이 이번 4분기에 또 이뤄진 것이다.

동부증권 홍서연 연구원은 “2008년 4분기부터 예정원가율 상향조정이 이루어질 때마다 현장별 전면적인 원가율 현실화로 인한 일회성으로 판단했으나, 5분기 연속으로 이뤄진 상향조정은 일회성 조정으로 보기에는 다소 어렵다”고 평했다.

올해 실적에 대한 불안도 커졌다. 현대증권 이창근 부장은 “2010년 두자리수의 외형 및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되나 확신의 강도가 필요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위원도 “시장에서는 ‘우리가 모르는 게(리스크) 또 있는 거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목표주가(9만8000원)를 유지한 미래에셋증권 변성진 연구원은 “이번 원가율 재조정으로 작년 원가율은 상승했지만 올해는 오히려 0.9%p 하향 안정화 될 것”이라며 “향후 현대건설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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