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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글로벌 톱10 그들은 누구인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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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희대학교산업관계연구소 댓글 0건 조회 1,522회 작성일 10-03-0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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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유럽 인프라의 중국, 세계건설 이끄는 쌍두마차

   중동발 훈풍에 힘입어 국내 건설사들이 대한민국 건설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미국 GE와 프랑스 아레바 등 내로라하는 선진 업체들을 제치고 당당히 UAE(아랍에미리트) 원전의 시공사로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부르즈칼리파 등 전세계의 랜드마크를 우리 손으로 짓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 속에서 묵묵히 경쟁력을 쌓아온 한국 건설산업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무한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글로벌 톱10'도 결코 꿈만은 아니다.

 건설경제신문은 창간 46주년을 맞아 세계 건설시장을 이끌고 있는 건설사의 면면을 살펴보고 국내 건설사들의 글로벌 톱10 진입을 위한 전략과 조건, 과제 등을 3회에 걸쳐 제시한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건설사들은 흔히 '메이저건설사'로 불린다.

 국내 건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전세계 건설시장의 메이저건설사는 과연 누구이고 대한민국 대표 건설사들의 세계 속 위치는 어디일까.

 세계 건설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톱10은 중국과 유럽이 양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의 유력 건설전문지인 ENR(Engineering News Record)이 지난해 선정한 '세계 225개 건설사(The Top 225 Global Contractors)' 가운데 글로벌 톱10에는 중국이 5개사, 유럽이 4개사, 미국이 1개사를 명단에 올렸다.

 현재 전세계를 통틀어 넘버원 건설사는 프랑스의 빈치(VINCI).

 지난 2008년에 이어 작년에도 1위 자리를 지켜 세계 최강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빈치는 매출이 157억 유로, 직원 수도 7만2000명에 달한다.

 빈치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특수분야를 포함한 토목이 47%로 가장 비중이 크고 건축이 41%, 시설운영이 6% 등이다.

 빈치는 자국인 프랑스를 비롯해 영국, 벨기에, 폴란드 등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 등에서 도로와 교량, 철도 등에 걸쳐 폭넓은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2위는 아시아 최대 건설사인 중국철도그룹(China Railway Group)이 차지했다.

 2008년 3위였던 중국철도그룹은 55개 이상의 국가에서 철도와 고속도로, 터널 등 인프라 건설 실적을 쌓아 지난해 2위에 오른 데 이어 이제는 1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지난 1980년대 이후 철도 설계와 건설 분야에서 최고의 상을 휩쓸며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로 꼽힌다.

 프랑스의 브이그(BOUYGUES)는 중국철도그룹에 자리를 내주며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2008년 95억 유로에 이르는 실적을 올린 브이그는 국내와 해외의 비중이 각각 절반씩으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

 브이그는 발전과 부동산 개발, 민자(Public-Private Partnerships)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유럽 중심의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4위와 5위는 2008년과 마찬가지로 중국철도공사(China Railway Construction Corp.)와 독일의 혹티프(HOCHTIEF)가 각각 자리를 지켰다.

 해를 거듭할수록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철도공사는 설계와 시공, 컨설팅까지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철도와 고속도로, 터널, 교량 등 교통 인프라의 강점을 살려 국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모습이다.

 독일 최대 건설기업인 혹티프는 기존의 서유럽 시장을 벗어나 동유럽과 남미 등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동유럽은 도로와 터널 등 교통 인프라 등을 중심으로 공략하고 남미는 발전 플랜트 건설 등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혹티프는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오프쇼어(offshore)에 주목하고 있다.

 해양 석유·가스 플랜트를 건설하는 오프쇼어는 세계 건설시장의 블루오션인 만큼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08년 각각 7위와 8위를 기록했던 중국건설엔지니어링(China State Construction Engineering Corp.)과 중국교통건설(China Communications Construction Group)은 작년 나란히 한계단씩 상승해 6위와 7위에 올라섰다.

 1984년부터 ENR의 '세계 225개 건설사'에 포함된 중국건설엔지니어링은 부동산 개발 등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둬 5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교통건설은 항만, 터미널, 도로, 교량, 철도, 터널 등 교통 인프라 전문 건설기업으로 무서운 속도로 순위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대규모 항만 건설은 거의 중국교통건설이 도맡을 정도로 항만 공사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8위는 스페인의 ACS그룹이, 9위는 중국야금그룹(China Metallurgical Group)이 선정됐다.

 ACS그룹은 대형 토목공사와 턴키 방식으로 진행되는 에너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중국야금그룹은 사명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철강구조물 설치와 자원개발에서 뛰어난 실적을 거두고 있다.

 마지막 10위에는 미국 벡텔이 이름을 올려 미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미국 건설사 중 11년 연속 수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벡텔은 에너지와 교통, 자원개발 등 고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세계 속 국내 건설사의 위치는

 유럽과 중국, 미국이 세계 건설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국내 건설사들의 현주소는 어디쯤일까.

 지난해 ENR이 선정한 '세계 225개 건설사'에 총 14개의 국내 건설사가 이름을 올렸지만 대부분 순위가 하락하는 등 아직까지 글로벌 톱10과는 거리가 먼 게 현실이다.

 삼성물산이 지난 2008년과 같은 36위에 랭크되면서 국내 건설사 중 수위를 차지한 데 이어 현대건설(39위)과 GS건설(45위), 대우건설(47위) 등이 50위권에 들었지만 대부분 순위가 하락했다.

 현대건설은 2008년 35위에서 4단계나 떨어졌고 33위로 선두를 달렸던 GS건설은 작년 45위로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2008년 34위를 기록했던 대우건설도 지난해 47위로 하락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대림산업은 전년도와 순위변동 없이 63위 자리를 지켰으며 포스코건설은 63위에서 69위로, 롯데건설은 59위에서 72위로 떨어졌다.

 지난 2008년 53위와 88위였던 SK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도 79위와 99위로 10계단 이상 하락했다.

 100위권 밖 순위를 살펴보면 한화건설이 116위를 기록했으며 금호건설(131위)과 쌍용건설(132위), 두산건설(138위), 한진중공업(139위)이 그 뒤를 이었다.

 쌍용건설이 3단계 뛰어오른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건설사들은 모두 순위가 떨어져 글로벌 톱10의 높은 장벽을 실감케 했다.

 이웃나라 중국은 '날고' 일본 '기고'

 국내 건설사와 일본 건설사들이 하향곡선을 그린 반면 중국 건설사들은 순위가 대폭 상향조정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225개 건설사'에 이름을 올린 중국 건설사는 총 29개사로 각각 14개사와 15개사에 불과한 우리나라와 일본의 2배에 이른다.

 특히 중국 건설사들은 유럽과 미국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순위가 상승해 눈길을 끈다.

 글로벌 톱10에 든 5개사 중 제자리를 지킨 중국철도공사를 제외한 4개사가 적게는 1계단에서 많게는 3계단씩 상승했다.

 이들 건설사뿐만 아니라 다른 중국 건설사들의 성장속도도 놀라운 수준이다.

 동방전기공사(48위)를 비롯해 중국화학엔지니어링그룹(55위), 제지앙건설(57위), 중국기계산업공사(64위) 등은 지난 2008년에 비해 최대 30위가량 순위가 뛰어올랐다.

 반면 일본은 시미즈와 다케나카, 펜타오션건설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설사의 순위가 하락했다.

 가지마와 오바야시도 2~3계단 떨어져 20위권을 겨우 지켰고 킨덴과 도다, 니시마츠도 순위 하락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이 중 치요다와 스미토모는 각각 41위에서 65위로, 52위에서 75위로 무려 20계단 이상 곤두박질쳤고 JGC도 58위에서 85위로 크게 내려 앉아 중국과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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